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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13: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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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진 아주 심한 폭력이나 도박,여자문제 일절 없었지만 계속된 실패와 알콜중독으로 굉장히 나약하게 말년을 보내셨었어요. 자존심도 세고 엄하신데다가 알콜중독이라 밤마다 취해서 절 불러 발주물러라 종아리 꾹꾹 눌러봐라 아부지 말 잘 들어라 새벽까지 시달렸었죠. 그 때 전 엄마가 돌아가시면 같이 죽어야지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랬던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 안에 평화가 찾아왔네요. 처음으로 집이 집같고 편하고 안락하고...
우리엄마가 모아놓은 돈 다 까먹을 사람없고
새벽1시 2시까지 내일 학교가는 중학생 딸내미 발 주므르라는 사람없고
그런 딸 불쌍해서 대신 들어온 엄마.
새벽5시 출근하시는 우리 엄마는 3시4시까지 발을 주물러야했고
그런 엄마 알면서도 뒤돌아 방으로 갈 필요도 없고
너무 좋던데요..
이정도는 이혼할만한 사유 아니야..
애도 있는데 어떻게 이혼을 해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저 시기가 제 인생 지옥이었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않는 기억이에요
만약 엄마가 아빠와 좀 더 일찍 헤어졌더라면
저는 조금 더 일찍 행복해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