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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23: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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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안 하고 살고 싶고 그게 맞는 거 아는데
남하고 비교 안 하고 살 수 있는 멘탈을
가지기엔 사회가 너무 비인간적이에요.
제 삶이 늘 불안하고 적은 급여에 노후가 불안정한데 어떻게 비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전 20대인데 제가 이 나라 .국민.으로 태어나서
나름의 노력을 다한다고 쳤을 때도
앞으로 죽을 때까지 사회 최하층, 그러니까
이틀벌고 하루만 먹을 수 있는 그런 극빈층의
삶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거든요.
근거 있는 불안은 사람을 피폐하게 하잖아요.
집값이 기본 억단위인데
한달 월급이 150이면 도대체
저는 제 몸 누일 제 집을 언제쯤 온전히
소유할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 갑갑하기만하죠
만약 아기를 낳았어요.
그럼 누구나 아기를 잘 키우고싶잖아요.
근데 무슨 에밀처럼 키우지 않는이상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어떻게 비교를 안 하고 살죠...?
미술하고 싶다는 아이가 학원비때문에
입시미술 포기하고 울면서 학교갔는데
옆친구는 성적 애매한데 입시미술이나 할까ㅜ 엄마가 어제 엄마친구들한테 들었다고 오늘 상담받으러 가재ㅠ아 짜증나 하고싶은 것도 없는데 이씨
이러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근데 거기서 무슨 부처나 예수처럼
''오, 그것참 놀랍구나. 나는 네가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실력이 되고 대학입시를 생각해서 결정한다면 응원하고싶다^^''
라고 진심으로 기분좋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내가 비교하지 않아도 남들이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데 그 속에서 잔잔한 마음의
평안을 가지고 살려면 부모는 대체 얼마나 마음수련을 해야하는건지;; 감이 안 오네요..
사실 이런 예시를 만들어 꺼낼 필요도 없긴해요..
저는 대학교4년내내 장학금받으며 아둥바둥 다녔는데 제 친구는 장학금 받은만큼 용돈으로 받아서 졸업때 통장에 3500찍히더라고요ㅎㅎ
저는 편의점 김밥 고르며 이번달 빠듯하네 어쩌지 라면까진 못 먹겠지? 하는데요..
저는 이 비참한 기분을 제 아이한테까지
투사하고싶지 않네요...
그리고 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가 더 빈곤해질 걸 알기에 포기합니다..
저도 제가 얼마쯤은 비겁한 걸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해요. 금전적인 피해에 대한 제 두려움이요.
그치만
적어도 20대인 제가
80대 때 배고프고싶지 않은데 그럴까봐 두렵다
고 생각하는 이런 사회가 저는 더 잘못됐다고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