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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3 0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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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문제만 없다면 24살 절대 늦은 나이 아닙니다. 저도 대학 동창 중에 25살에 입한학 오빠 있는데 동기들과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학과 공부도 잘 했어요. 약간 편견일 수도 있지만 여자 n수생들보다 교수님이나 조교님들과 가까워지기도 비교적 수월하고요. 설사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지방대에 가더라도 정말 이상한 학교 가지 않는 이상 지금 학교에서 허송세월 보내는 것보단 어디서든 원하시는 지식이라도 쌓는 게 훨씬 유익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걱정되는 것은... 아무리 학과 공부가 적성에 안 맞아도 수업조차 안 가고 학점이 0점대인 건... 무기력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전공이 안 맞는 거 같다라고 말할만한 정도로 보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다시 선택하신 학과가 적성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확신이라도 있는 게 아닌한 다시 대학에 입학해도 불안정할 확률이 상당할 것이라 봅니다. 실례가 되는 말일수도 있지만 우울증이나 다른 심리적인 문제가 없는지 진단받아 보시고 만약 그러하다면 그 부분을 해소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군대에서 수능 공부할 수 있을지를 묻기보단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하세요. 솔직히 미필인 제가 확언할 수 있을 정도로 군대에서 공부하는 거 어렵습니다. 저도 공대 휴학기간까지 하면 5년 다니면서 군대에서 공부하는 동기는 정말 많이 봤어요.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좋은 편인 공익과 공군이라도 군대에서 공부하는 건 정말 어려운 길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적응, 선후임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부조리 등등으로 군 복무 중이라는 상황 자체가 사람 심리적 여유를 갉아먹으니요. 지금 당장 하는 공부도 끈덕지게 못하면서 군대가서 공부시작하겠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