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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0: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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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와 엄마는 진짜 엄마와 딸처럼 지내셨어요. 제가 엄마랑 싸우는 거 같이 사소한 걸로도 매번 투닥투닥ㅎㅎ 친할머니 장례치르시는 동안에는 울다 몇번을 쓰러지셨는지...ㅠ
엄마가 나중에 말씀하시길... 외가는 가풍탓인지 가족들 성격이 다들 좀 무뚝뚝한 편이기도 했고, 엄마는 첫째면서 장녀라 동생 5명 뒷바라지 하려고 중학교 졸업하신 직후부터 일하셔야 했대요. 지금 길가다 고1 여학생들 보면 완전 꼬마인데ㅠ 타지에서 일하느라 집에 자주 들리지도 못했고, 빨리 사회생활 해서인지 외조부모님과는 그다지 살갑진 못하셨나봐요... 그러다 저희 친할머니 자매께서 일하시던 곳에 입사하셨는데 자식 뻘인 엄마를 귀엽게 보시고 딸같이 챙겨주셨대요 그렇게 인연이 깊어져 저희 아버지와 이어지셨구요
지금도 가끔 할머니께서 퇴근하던 엄마한테 전화 받으시고 기가차다며 호탕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ㅎㅎ 엄마가 할머니한테 엄마~ 나 퇴근하면 시원한거 먹고싶어요 화채 만들어주세요 라고 하셨다더라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