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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4: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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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뭔가 저의 경우랑 비슷한 면이 있어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딱히 조언이랄것 까지는 없고... 그냥 제 이야기 잠시 해보면...
연애기간 포함해서 22년차 부부이구요...
울 와이프도 글쓴이님 아내분이랑 조금 비슷한 면이 있어요...
평상시에도 그렇고... 화가나면 좀 더 그렇구요... 제 기분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고 사과 같은건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가벼운 사과조차 절대 하려고 하지 않죠..
"고맙다" <--- 들어 본것도 같고..아닌것도 같음.
"미안하다" <---- 한 5년 쯤 전부터 가끔 함... 그 전까지 단 1번도 못들어 봤음.
"사랑한다" <---- 연애 4년에 17년 결혼 생활동안 1번도 못들어 봤음.
믿어 지나요? 솔직히 저 자신도 가끔 위 사실이 안믿어 져요...ㅜㅜ
제가 그런말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실까봐 부연하자면
밥하기 부터 세탁, 청소, 쓰레기 등등 제가 거의 다 하구요...
주말에 와이프는 물 한잔도 직접 안따라 마셔도 될만큼 제가 합니다. (맞벌이 입니다.)
어째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다른 부부들 처럼... 또는 훨씬 알콩 달콩 사는 부부라고 생각 합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지는데...ㅜㅜ..
결혼초반에 저도 살짝 글쓴이님과 비슷한 상황으로 빠져 들어 갈뻔 했죠..
연애를 하면서도 어느정도 알았지만....
결혼하고 보니...아~ 이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보통 사람은 절대로 아니구나...생각하게 되더군요..
초반에 잠시(몇년) 동안은 그런 부분 때문에 정말 환장 하는줄 알았습니다.
우선..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대로 상대방이 생각하고 행동할거라는 기대는 완전히 버리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당연히 이러이러 해야 한다라는 조건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수 있습니다.
글쓴이분이 상대의 심성이 나쁘지 않고..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걸 알고 있으며...
"믿고" 있다면... 최소한 이것만은 믿을수 있다~~!!! 믿는것을 믿으세요...
본심과 본성을 믿을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하지만...말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파고 들겠죠...
그럼... 차분하게 이야기 할수 있을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당신이 한 말 때문에 내 마음이 무척이나 아프다."
"나도 아프지만 당신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는것도 알고 있다."
"난 당신이 나쁜 마음으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것이 아니라는걸 믿는다."
"설사 순간적으로 나쁜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난 당신의 진심을 믿는다."
그리고....글쓴이님 이외에도 많은 초보부부들에게 다 해주고 싶은말인데요...
제발 있는 그대로 인정하세요.....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나은 해결책이 나옵니다.
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정도에서 줄입니다.
자야 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