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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08: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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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기때문에 아파트의 수리나 엘리베이터의 교체등이 어렵고, 그로인해 수십년후에는 아파트들이 죄다 고철이 될것이라는것이 본문의 논지인데, 이부분에 대해선 반대 입장입니다.
실제 아파트의 관리비에는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항목이 있고, 이는 온전히 아파트의 수리에 사용되는 금액입니다. 예로드신 대치동 은마아파트 같은 경우 연간 8억씩 모이고 있으며, 큰 공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재투자하여(보통은 적금을 듭니다) 이자수익까지 내고있을 정도로 상당한 규모입니다. 국내 전체로는 2012년기준 2조7천억이 쌓여있고, 매달 627억이 아파트 수리용으로 주민들이 은행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수십년된 아파트의 배관교체나 엘리베이터 교체에 수억씩 공사대금으로 납부하기에 큰 부족함이 없는 돈이죠.
물론 실제로 공사용으로 사용되기에는 엄청난 난관이 있습니다.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공사기 때문에 비리의혹을 가장 강하게 받는것도 장기수선충당금을 사용하는 공사이며, 대부분의 장기수선충당금 사용공사는 이후 소송시비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래서 요즘은 아에 장기수선충당금 자체를 사용을 안하려고 합니다. 녹물나온다는 2기 신도시 아파트중에 가장 먼저 배관교체 공사를 해서 수리한 강선 1단지 아파트같은경우 장충금은 일부만 사용하고 아파트동의 반만, 그것도 전체 10동중에서 찬성하는 4개동만 먼저 진행했을정도로 의견수렴이 까다롭죠. 물론 공사후에 당연히 비리의혹과 분담금납부문제로 소송이 있었고요. 이렇게 골치아플게 뻔한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장충금 쓰는 공사는 쉽게 진행하려하지 않죠. 실제 공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다른이유로는, 본문에 나온 은마아파트같은 경우가 35년동안 엘리베이터를 교체 안하고 있는데, 이미 재건축 떡밥이 풀려서 관리 자체를 안하고 있기도 하고,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실제 장충금을 납입하는 집주인은 장충금을 사용하지 않으려합니다.(장충금은 관리비에 포함되어있지만, 전세세입자가 전세계약을 끝낼때 집주인에게 그동안 납입한 장충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선 생돈 나가는 기분이겠죠. 더구나 재건축시 그동안 모인 장충금을 모두 돌려주거나 재건축 공사비용으로 사용하므로 장충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자신에게 이득입니다) 보통 아파트는 실제 자기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공사는 비리의혹을 무릅쓰고라도 하게되지만, 은마아파트같은 경우는 좀 예외적인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