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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01: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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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작이라고 꼭 그것을 좋아할 수는 없겠지요.
" 지금 생각해 보면 '담다디' 때 나는 꼭 명절에 친척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나중엔 너무너무 창피하고 화가 났다. 어떻게 내 자신이 그랬나 싶을 만큼. 그때 어른들은 나보고 그랬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랬던 너 자신이 귀여워질 거라고. 그 말에 코웃음치며 만든 음반이 <공무도하가>다. 미국까지 멀리멀리 방황하다 돌아온 것이다. 지금은 그게 결국 나였구나 하는 것을 알 것 같다. 멀리 도망을 갔다가 와서 방에 누워 있는데 문득 그때가 그리워지는 거다. 그럴 때 깜짝 놀라며 알게 된다. 그 두 가지가 다 나라는 것을. 친척들 앞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부르는 것도, 사르트르나 니체를 읽는 것도 나였다."
만 18세 때 참가한 가요제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상은은 그 시절이 스스로 재롱떠는 아이같아서 유학을 떠났고, 다녀온 이후에 낸 음악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요. 담다디만한 대중성은 없었지만. 담다디도 나고, 공무도하가도 나 같은 걸 젊은 나이에 깨달은 음악가죠..
우승자 가리는 두두두둥딱 이상은이냐 이상우냐 한글자 차이여서 박진감 넘쳤던 기억이.. 저는 이상우 씨의 조금 연예인으로서는 덜 편 외모랄까, 음색에 더 마음이 갔던 쪽이었어요. 그후로도 그녀를 만나는곳 100m전이라든가, 하룻밤의 꿈, 비창 같은 좋은 곡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