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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04: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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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이질감이 느껴지신다는 뉘앙스에 어느 정도 동감하는 게...
제 경우는.
프론티어 란카 리의 성우 나카무라 메구미를 제 2의 이이지마 마리로 만들어보겠다고 고리오시 밀어붙이는 것에 사실상 마크로스 시리즈에 대한 정을 떼버렸거든요.
이이지마 마리의 린 민메이 연기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아주 초장부터 대놓고 못 들어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린 민메이는 어디까지나 하야세 미사와 이치죠 히카루의 러브 라인을 흔들어 놓는 장치 역할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대신 "테마곡의 비중" 을 가져가는 식으로, 어디까지나 아이돌의 포지션을 지켰죠.
하지만, 란카 리는 비중부터 달랐습니다. 히로인을 넘어서 파인 샐러드의 저주 같은 온갖 장치의 비중까지 독점하는 수준이었죠.
마크로스 프론티어 1화를 처음 들었을 때, 란카 리의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어색한 수준이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표준어로 책 읽기" 수준에서 거의 벗어나질 못 하더군요.
이벤트에서 나카무라 메구미를 밀어주겠다고, 애니메이션 이벤트를 거의 콘서트로만 끌고 가는 걸 보면서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크로스 7, 마크로스 제로만 하더라도 여타 성우들을 같이 이벤트에 출연시키면서 즉석 아프레코 같은 이벤트가 꽤 있었는데.
- 마크로스 7 의 경우 , 넥키 바사라의 "목소리" 쪽 성우인 칸나 노부토시가 원래 노래를 잘 하는 편이라는 것을 차용해서, 밀레느 성우인 사쿠라이 토모와 같이 별도 콘서트까지 열었던 적도 있습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즉석 아프레코 이벤트는 정말 드물었습니다. 나카지마 메구미의 연기력 부족 때문에 성우 이벤트의 비중을 확 떨궜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군요.
히트한 애니메이션의 성우 이벤트 비중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사실상 말도 안 되는 건데, 그게 진짜로 일어나는 걸 보면서 참...
콘서트를 봐도, 칸노 요코가 제2의 사카모토 마야로 점찍어서 고리오시로 밀어붙인 게 티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사카모토 마야의 경우,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뿐만 아니라 거의 몇 년 간 발연기로 제대로 찍혔던 시절이 있죠.
사카모토 마야가 "칸노 요코의 악기" 가 아니었다면 ,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츠이시 코토노 등등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사방천지 널리고 널렸던 시대에 갈려나갔을 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거든요.
칸노 요코가 나카무라 메구미를 사카모토 마야 다음의 악기로 간택했기에 가능한 푸쉬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문제는,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그렇다치고 그 이후에도 전혀 발전이 없더라는 거죠.
마크로스 델타만 해도, 초반 보다가 연기 및 연출 쪽에 질려서 의무감으로 보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수준이라 그냥 포기해버렸구요.
마크로스 프론티어, "작별의 날개" 싱글까지 구매했습니다만, 거기서 끝나버렸습니다.
이이지마 마리를 성우 아이돌로 공중파 방송까지 올리려던 기획을 지금까지 끌고 오는 건 좋은데, 칸노 요코의 고리오시까지 답습되는 수준이라 이젠 더는 못 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