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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7 1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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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불편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루뭉실한 증상이 있어서 판단하기도 어렵고 속으로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병원을 가더라도 어디를 가야할 지도 모르기도 하셨을 것이고요.
제한된 정보입니다만 말씀하신 것을 토대로 보면 크게 신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와 정신에 문제가 있을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로 신체에 문제가 있어서 위에 말씀하신 집중력장애, 약간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제가 아는 한에서는) 1. 비염 및 비염 관련 증상, 2. 부비동염, 3. 편두통, 4. 녹내장 등이 의심이 됩니다.
의심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느 하나 딱 맞아들어가는 병은 아닙니다. 비염이 있으면 위에 설명하신 증상보다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래, 얼굴 가려움을 먼저 말씀하셨겠죠. 그리고 비염이 있으면 수면장애가 생겨서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에 말씀하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굳이 비염을 쓴것은 비염약을 드시는 경우에는 약에 의해서 위에 설명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국이나 병원에서 비염치료를 먹는 약으로 하고 있는 경우에는 비염약에 의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비염이 오래 치료가 안되어 부비동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부비동 내가 곪아서 생기는 병으로 집중력 저하 및 두통, 수면장애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콧물이나 코 답답함 증상이 있다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농증 환자가 코증상이 아닌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는 역시 드물죠.
편두통도 위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보통 간헐적으로 증상이 있다가 사라지고 다시 오는 반복을 하게 되고, 두통이 아주 극심한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딱 맞아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좋지 않고 두통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역시 두통이 아주 극심하고,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신체 문제라기 보다는 정신적 문제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나서 정신적인 문제를 들춰보는게 순서일 것입니다. 정신적인 문제는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라서 설명드리기가 더 어렵습니다만 특정 상황이나 이벤트 후에 증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보다는 공황이나 불안이 생기는 원인으로 우울증 같은 것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특발성으로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안생긴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식사변화(식사를 너무 많이 하거나 적게하거나)에 따른 체중 변화, 수면장애(역시 너무 많이 자거나 혹은 잠을 못자거나), 우울한 기분, 무기력증 등이 있으며, 위의 증상이 모두 있어야 진단되는 것은 아니고 몇가지 이상이 있다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제가 적어드린 몇가지 질병과 그에 따른 증상에 맞는 것이 있다면 그 쪽을 고민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디가 특별히 아프면 병원에 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어디가 많이 아픈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불편할 때는 걱정은 되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기 쉽죠. 의사들도 결국 자기가 아는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기도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가 의게에 답을 쓸 때마다 쓰게 되는데 제가 만약 엄청나게 실력이 좋은 의사면 바빠서 오유에 댓글 달고 있지는 않겠죠. 또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한 것이니 제말을 너무 믿지 마시고 대충 새겨들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