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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1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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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공감합니다. 특히 자유지상주의적 자본주의의 유래가 공리주의라는 것은 처음 알았는데 진짜 재밌네요.
덧붙여 공산주의가 몰락한 것 보다는 자본주의가 살아남아 발전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의 몰락은 자본주의와 경쟁이 없었다면 그렇게 신속하게 허무하게 발생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결국 두 체제의 경쟁으로 인해 비교우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급속하게 그리고 허무하게 공산주의가 망했지 싶습니다.
자본주의가 살아남고 더 발전하게 된 계기가 롤스 같은(꼭 롤스가 아니라 롤스처럼 평등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상가) 혹은 마르크스의 사상 마저도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가 예측했던 자본주의의 맹점을 이겨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후 피폐해진 서방측이 공산주의와 체제 경쟁을 하면서 사회보장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연금, 의료보험, 실업급여 등을 지급하기 시작하고, 마셜플랜과 경제 급성장기에 힘입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죠. 그러면서 오히려 사회가 정체되고 사회비용이 급등하고 효율성이 떨어질 때 오일쇼크가 생기면서 다시 신자유주의가 대두되어 성장과 분배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었다고 봅니다. 열려있는 사회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에 비해 공산주의는 스탈린과 마오쩌둥이라는 걸출한(?) 인물들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에서 독재에 방점을 찍고, 권력의 사유화에 열을 올리면서 자신들의 권력의 중요한 속성인 마르크스 주의를 교조화하여 다른 의견은 숙청대상으로 삼음으로 하여 닫힌 사회를 지향하죠. 그리고 그들이 실천한 공산주의가 진정한 공산주의가 되면서 닫힌 통제사회에서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며, 흔히들 말하는 공산주의에 내재되어 있는 비효율성에 자유진영과의 체제경쟁이 더 해지면서 망하게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르크스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마르크스의 생각보다 자본가들은 합리적이었고 유연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욕심이 많고 맹목적이었으며 파시스트였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도 유토피아나 에피쿠로스의 공동체 사회 등 이상적인 사회를 말할 때 공산주의적 사회의 모습이 자본주의 사회의 대도시 보다는 더 이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공산주의의 몰락은 공산주의, 자본주의의 우월성이나 한계가 아니라 닫힌사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공산주의가 망했다 하더라도 자본주의에 공산주의적(평등 지상주의) 요소가 가미될 때 더 화려하게 꽃피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