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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5 20: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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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크게 다르진 않겠죠. 다만, 문장이라면 무엇이 주어고 어떤 것이 서술어고 또 무엇이 목적어인가를 확실하게 해보자는 것이에요. 문장의 경우 한국어는 (명사와 주격조사) (명사와 목적격조사) (서술어)의 순서가 기본이고요, 영어나 한문은 (명사인 주어) (명사와 구분하기 힘든 서술어) (명사인 목적어)의 순서가 기본이에요. 명사와 동사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 한문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고요. 이게 왜 어려워지느냐면, 동사+목적어는 문장이거든요, 그런데 목적어+동사로 쓰면 명사절이에요. 이 명사절을 주어+동사인 문장과 구분하기 힘들어요. 여기서 그치면 다행인데, 한문에서는 명사를 동사로 쓰는 일도 있거든요. 주어나 목적어 없이 동사 하나로 문장이 되기도 하고요. 거기에 다른 언어처럼 도치법으로 강조하는 방법도 있어요. 어떤 것이 주체이고 어떤 것이 객체인지 구분이 쉽지 않게되요.
남침이란 말이 대표적이죠. 이것이 남쪽에서 침략했다는 것인지 남쪽을 침략했다는 것인지 이 말 하나만 가지고는 알 수 없어요. 어떤 뜻으로 써도 말이 되거든요. 긴 문장의 경우는 앞 뒤 말을 합쳐서 이것이 그렇게 쓰인 것이란 것을 알아낼 수 있어요. 시의 경우도 대구나 평측 그리고 잘 쓰는 말을 잘라 중간을 꾸민 것 등 이미 잘 알려진 사용법으로 알아낼 수 있어요. 그런데,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새로 만들어낸 말의 경우는 짧은 말만 가지고는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으로 확실하게 하자는 것이고요.
도별남녀의 경우 남녀는 거의 확실히 명사에요. 이것이 문장이라면 도별이 동사란 것을 짐작할 수 있어요. 또한, 도나 별은 명사보다 동사로 더 많이 쓰는 말들이고요. 남녀도별의 경우는 이것을 도치하여 명사절을 만들었거나 남녀가 주어인 경우로 보기 쉬워요.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쓰기 나름이지만, 이왕이면 기본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