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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17: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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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하느님, 다른 표현으로 하나님을 믿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예배를 더 드리고 찬양을 더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가 모든 사람을 구혀려 하고 있고 또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이에요.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것을 사람에게 준다고 말이에요. 어떤 사람을 당장 구하지 않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이에요. clairemd님이 어떨 사람에게 줄 아주 놀라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가정해봐요. 그가 기뻐하는 것을 상상하며 이제 줄까 저제 줄까 때를 기다리고 있든데, 다른 사람이 도와준답시고 그것을 망쳐버리는 일이 없을까요? 음... 무슨 예가 있을까요? clairemd님이 좋은 친구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싶었어요. 다른 좋은 친구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고깔모자를 사다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clairemd님에게 가져오지 않고 생일을 맞는 그 친구에게 배달한거에요. 게다가 조금 얼룩이 묻은 중고품을요. 생일파티야 나중에 열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김빠지는 일이겠죠?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것은 clairemd님 이였잖아요. 심부름을 시킨 친구가 아니라.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이잖아요. clairemd님이 아니라. 전도한다는 이유로 강요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직접 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때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많이 참고 베푸는 것은 심부름 하는 것과 비슷할거에요. 그것으로 다른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면, 혹시 직접 그 사람을 구원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음... 장로교회를 별로 좋아히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존경하는? 뭐라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암튼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장로라고 하더군요. 그 중 한분의 이야기를 할께요. 그분은 직장 동료였어요. 같이 밥 먹을 때 언제나 잠시 기도를 하길래 기독교 신자인 것을 알 수 있었죠. 완벽한 사람은 아니였어요. 상사 흉을 보는데 끼어들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다른 이를 비난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뭐랄까... 교수님(우리는 연구소였어요) 험담을 하면 가끔 동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였어요. 그러다보니, 교수님이 조금 이용한다는 느낌도 있었는데요... 어떤 때 보면 그것에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하는 듯 했어요.
제게도 이것 저것 가르쳐주는 것이 많았어요. 세미나나 그런 것 할 때 챙겨주기도 하고. 외부 행사에 끼워주기도 하고. 그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어요. 언제 찾아가도 상대해줬거든요. 일(공부)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이야기하다 둘러보면 책장에 성경이 꽃혀있는 것을 보게 될 기회도 있었네요. 그러니, 심심하면 기독교에 관련된 이야기도 했죠. 가끔 제가 공격적일 때가 있었는데 화내지 않았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했어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였지만 조금 다른 사람이였어요. 조금 매력적인 사람이였죠.
그 사람의 꿈도 선교사가 되는 것 이였어요. 그런데, 힘들게 연구실에 자리잡았는데 (다른 이야기지만 그 분이 그 연구실의 연구원이 된 이야기도 다른분들의 경로와 달라요)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요. 음... 나중에 어떤 대학의 연구원(연구교수)로 가게되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었는데요... 선교사가 되었어도 굳이 전도를 하는 선교사는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해요. 그들과 같이 사는 선교사가 되었겠죠. 그들과 같이 살면서 그들을 도와주는 단순히 그 사람의 종교가 기독교인 사람.
사람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이 아닐까요? 그 사람이 제게 전도나 개종을 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믿는 것에 대해 궁금함을 가지게 했죠. 최소한, 장로교회의 장로가 전부 이명박 장로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게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