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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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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글을 재탕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닌데... 이제 삼탕에 도전합니다. 후후.
한번 뱉은 말은 나중에 나를 잡아먹기도 하죠. 말은 생물이 아니니 다른 것을 잡아먹을리 없습니다만...
그 말을 할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 것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의 행동이 제약되는 경우가 있어요.
마치 약점이 잡혀서 억지로 내 마음과 다른 말을 하면서, 원래 그러려고 했던거야라고 스스로는 속이는.
세상사람들이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고, 잘 대해줬던 후배들이 겉으로만 고마운 척 하고
나중에는 자신을 이용해먹거나 뒤통수를 치는 것 같다고 고민하던 분에게,
"바보가 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바보취급받는 일은 화나는 일이죠!!"
라고 위로드렸던 경험을 공유했었죠. 그분이 그 고민글을 지웠을 때 화가 나더라는.
세상 사람들이 다 내마음같지는 않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그 말씀을 드렸던 것 이었는데...
물론 어떤 보답이나 감사를 "굳이" 받으려는 이유로 쓴 댓글은 아니였지만, 그분이 한마디 말도 없이 그 고민글을 지웠을 때,
세상 사람들이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것 같고
바보처럼 그분을 위로하려했던 제 댓글이 바보취급받는 듯 하여 억울하고 분했답니다.
그런데말이에요, 이미 제가 바보가 되는 것은 좋은 일 입니다라고 말해버린 거에요!!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넌 너의 만족을 위해 착한 척 한거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네가 스스로 바보가 된거잖아! 바보가 되는 것은 좋은 일 이래매?"
물론 제가 말하려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지만, 바보가 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이에요.
다행히 바보취급받는 것은 화나는 일이라고도 말해두었기에 이렇게 넋두리라고 할 수 있지만,
바보가 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도 한 말에 코가 꿰여서 계속 착한척 할 수 밖에요.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요.
어쩌면, 제 말에 제가 잡아먹힌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