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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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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자음은 그 소리가 수입된 시기에 따라 오음, 한음(대략 중국 당나라 시대쯤), 당음(대략 중국 송나라 시대 이후)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자음은 성리학의 영향이 아니라 한시때문에 바꾸지 않은 것 입니다.
보통 한시라고 하면 근체시를 말합니다. 근체시는 중국 당나라 시대쯤에 완성된 시 짓는 방식입니다.
(근체라는 말은 "요즘 방식" 정도의 뜻을 가집니다. 그 이전의 "예전 방식(고체)"와 구분짓는 말 입니다.)
중국 한나라를 지날 때 쯤 되서 중국사람들이 중국어에 특색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중국어는 하나의 글자마다 그 소리가 다른데...
소리가 높낮이가 있어서 어떤 소리들을 이으면 재미있게 들리고 또 아름답게 들리는지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소리들을 이어서 붙이고 그 뜻도 서로 대비되게 시를 짓는 방식이 당나라 무렵에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 이후 당나라 시대의 시가 한시의 기준이 되었는데요... 이러한 방식의 시 짓기에는 소리(운)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소리들이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른지 어쩐 기준을 따라 분류한 소리 책(운서)도 아주 중요하게 되었죠.
(시는 운율을 맞춰서 짓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한시를 많이 지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쓰는 말이 같은 시대의 중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중국어가 아닙니다.
한시를 짓자면 운율을 맞춰야 하는데 그 기준이 당나라 시대의 시와 그 운율입니다.
중국 사람들도 한시를 지을 때 같은 기준을 사용하지만 평소 쓰는 말은 같은 시대의 중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중국어입니다.
(중국사람들의 소리가 바뀐 뒤에 특히 입성이란 소리가 흩어져서 평성인지 측성인지 구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시 이외의 곳에서 중국사람들의 소리가 바뀐다 하더라도 시 이외의 곳에서 소리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변화를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