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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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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이야기인건가요? 그냥 퍼온거죠? 아무튼,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문제는, 선과 악이라는 것이, '개념' 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망각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이데아인 것이죠.
그래서 이데아가 아닌 지상의 세계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상에서의 각 사람의 치열한 삶이 중요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각 순간에 그러한 이데아들은 우리를 지배하도록 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제가 글쓴이의 행동이 선이라고 말한 것은 그것이 어떤 개념이나 관념에 부합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에게 솔직한 내적 고민과 갈등의 결과로 나온 정직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같은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그것은 '악'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심지어 자신의 주체성조차 성찰할 생각도 못해보고 무의미하게 그냥 존재하거나, 시대의 방관자가 되거나, 세뇌받은대로 버러지 짓을 하거나, 타인을 상처입히고 안락을 누리는 자들과 다르게, 비록 강하지 않고 신이 아니기 때문에 전능하지 않지만,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갈둥하고 결정하는 그런 삶이야말로, 개인들의 하찮은 몸부림이자, 각 물방울과 줄기들이 모여 역사와 민주주의와 '선'의 진보를, 그 현현을 사바세계에 구현하는 것이죠. 각자가 부처이고, 각자가 예수이며, 너희가 스스로를 구원하게 되는 겁니다. 비록 고통뿐인 니체적인 삶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