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2017-08-14 04:46:41
2
사회화라고 해야할지, 선악 개념이 제 생각에는 유아기 이전부터 자리잡기 시작할 수도 있찌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5살 때 시골서 살았는데 친구들이 개구리 잡고 놀자고 개울에 놀러 갔는데 개구리를 잡아서 죽이기 시작하는거에요.
한 두마리가 아니고, 개구리밭이었는데 잡으면 돌로 짓이겨 해체하고, 또 잡아서 그러고..
그래서 제가 무서워서 하지말라고 소리치니까 애들이 이 개구리는 독개구리니까 죽여도 돼~ 그러면서 계속 하는거에요.
독개구리라도 살아있는데 죽이면 안돼는거아니야? 그랬는데 듣은 척도 안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백과사전에서 봐서 독개구리가 아니고 개울에 흔하게 있는 토종 개구리라는걸 알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개구리 이름 잊어버렸지만 그때 이름도 말하면서 내가 백과사전에서 봤는데 독개구리 아니래. 하면서 말려도 계속 하더군요.
그래서 나를 못믿어서 그러나 싶어서 백과사전 내일 보여줄게 진짜야 하면서 울먹거리면서 말렸는데
애들이 상관없어. 독개구리 아니라도. 얘네는 징그러우니까 죽여도 돼. 재미있잖아. 하면서 막 웃으면서 계속 개구리 해체작업을 하더라고요.
전 개구리도 살아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있지 이런 생각 하면서 혼자 돌아왔고요.
그 뒤로 걔들과는 멀어져서 학교 들어갈 때즈음에는 말도 안하게 되었죠.
제가 특별히 무슨 생명존중 이런 교육 받았을 것도 아니고 누가 시골 사는 5살짜리 애한테 그런말 하겠어요.
걔들은 그냥 재미있으니까 그렇게 놀았던거고, 저는 그게 재미있는 일이 아니고 나쁜일이라고 생각했던거잖아요.
생명이 있는걸 죽이면 나쁜 일이다. 개구리도 생명이다. 독개구리라도 죽이면 안된다. 이런 생각이 5살짜리 한테도 있을 수 있다는거잖아요.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한계가 5살 가량이라고 하니까 어쩌면 이전에 무슨 일을 경험했을지도 모르지만
유치원 이전부터 주위 보호자가 잘 가르치면 사회화?가 더 잘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애들 아직 어려서 봐도 몰라~ 하면서 무방비하게 애들 앞에서 비모법적인 행동을 보호자가 하는게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