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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17: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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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고시절을 찬란히 바쳤던 나의 미연시들ㅠ 군대간 친구오빠가 두고간? 동급생을 우연히 접한후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었죠 동급생2 팬픽만 노트 10권은 썼음ㅠㅠ 학교에 단 한명있던 덕후소녀는 자기는 앞집오빠가 공수해준다고 자랑하는게 세상 제일 부러웠었지ㅠㅠ
결국 디스켓 넣을 줄도 몰랐던 소녀가 오직 미연시를 위해 ems486? 오류를 극복하는 컴잘알로 거듭나고 밤새가며 진짜 몇백번씩 플레이하며 몇년 지냈었죠 미연시 깔아주는 앞집오빠도 없고 너무 좋아하는 덕질에 공감해줄 친구도 없고 외로워서 슬퍼서 진짜 미쳤던건지 유작하다가 뛰쳐나간 생애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사람에 흥분하여 '저 유작하다가 나왔는데...혹시 미연시 좋아하세요?' 했더니 흠칫하며 자긴 투하트 파라는 수줍은 고백에 밤새 미연시 이야기하고 그님과 실컷 연애하고 미연시 덕질도 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애도 낳고 페이트 덕질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40이 되었네요
그 시절에는 동급생2 남주가 참 멋지고 설레고 좋아했었는데 나이먹고 돌아보니 유작의 겐타군이 진짜 멋진 녀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엔딩에서까지 쓰레기친구 걱정해주는 모습이 참 아련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