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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0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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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남자가 넘넘 싫었는데(개인 사정이에요. 목 졸리고 장난도 아니었음) 일반화하는 식으로 좀 싫어했죠. 내가 남자한테 당했으니까 다른 남자들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남친을 사귀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가더라구요. 내가 남자 자체를 혐오하면 내 남자친구도 혐오해야하니까. 내 남자친구는 혐오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도 그제서야 알았어요.
그리구 익명이지만, 그런 생각(일반화에서 출발하는 생각)은 공개적인 커뮤니티에서는 안꺼내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흑인이 동양인 차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양인으로서 흑인 혐오할 수는 있죠. 머릿속 생각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여러사람 앞에서 흑인이 섞여있을지도 모르는데 흑인이 싫어요, 해보세요. 총 맞아 죽습니다.
한국 남자가 있는데서 한국 남자가 싫어져요,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허용되는 거라면, 방구석에서 여혐글 뒤적이고서 아 한국여자 다른 놈이랑 섹스하고 속이고 결혼하는거 주변에서 봤다, 한국 여자 싫어지려고 그런다, 이것도 허용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전 그렇게 싸잡히기 싫거든요. 역지사지적으로도 맞지 않는 겁니다.
작성자님의 글을 보신 한국 남자분들도 비슷한 심정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화내시는 댓글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