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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12: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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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버워치를 즐겨하는 유저인데, 블리자드는 사업을 진행시킨 방향이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오버워치리그 라는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면서 중국 자본을 많이 끌어다 썼는데, 이 자본이 투자되고 나서 한참 뒤에 수익이 일어나는 구조다보니 블리자드는 어쨌든 을의 입장에 서있을 수 밖에 없지요. 실제로 하스스톤이라는 게임 대회에 한 선수가 홍콩을 지지하고 나서 커리어와 상금이 모두 삭제 되버리는 사건도 있었을 정도로 중국에 저자세입니다.
오버워치는 1년에 개최하는 이벤트의 써클이 항상 똑같습니다. 설날, 하계올림픽, 추석,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정해진 루틴을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 유저들도 불만이 많아요. 그리고 특히나 설날 이벤트는 항상 중국의 눈치를 많이 보는 이벤트 였어요. 빈약한 이벤트중에 그나마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새 스킨 발표가 중국의 그것들을 많이도 그리고 있거든요. 캐릭터들의 복장이나 전체적인 그래픽 등이 대체적으로 중국 스타일입니다.
다만 블리자드 오버워치팀 내부에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부분은 설날마다 한국과 관련된 스킨을 두가지씩 발표해 준다는 것인데요. 탈춤, 사물놀이, 산예, 두정갑주, 포도대장, 꽃가마, 하회탈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복장들과 새 스킨을 연결시키려고 무던히 애써주시는 분들고 계십니다. 올해도 역시 착호갑사와 까치 스킨을 출시하면서 한국 전통의 스킨을 내는 전통을 유지해주셨는데요. 이번엔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착호갑사나 까치는 사실상 복식에 대한 지적을 하기 힘들 정도로 모호한 복장이었어요. 아시아라면 어디나 있을법한 복장이더라구요. 아마도 중국이 한복을 지들꺼라고 우기는 현재 상황 때문에 한복을 선명하게 나타내는 스킨은 결정권자들이 재가해주지 않았겠죠.
알고 있는 사실들을 오유저분들과 좀 나누고 싶었어요. 적어도 블리자드 내에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분들과 블리자드 코리아는 나름대로 고생하며 힘쓰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네요. 오버워치2를 제작한다고 오버워치1은 거의 버려둔 것처럼 관리가 엉망인데 빨리 오버워치2가 공개되서 게임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경규옹의 말씀은 과학인것 같습니다. 무식한 중국놈들 제대로 공부도 안하고 선동하는 그대로 따라다니는걸 보니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