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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2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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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못들어왔더니 어마어마하게 정성스레 댓글들을 써주셨네요..^^ 순서대로 답글 달아보겠습니다.
CGV누나이뻐요//
두가지를 비교해보자면 전체적인 구조는 같으나 리브에 의한 추출 속도 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분쇄도나 물줄기 등 다른 방법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나, 고노 이녀석 만큼은 참 어려운 녀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노도 최근 미묘하게 리브 길이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전체 높이의 약 3~40%만 리브가 있고 그 위에서는 사실상 붙어있어서 추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생기는 맛 차이라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쉽게말해 윗부분은 침지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고 보죠.
또한 같은 분쇄도로 동일하게 푸어오버로 물을 부어보면 시간차이가 생깁니다. 이 차이들이 동일 조건하에서 이루어 진다면 저런 차이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말씀드렸습니다.
모범생이당//
님께서 말씀하시는 협회 원로라고 지칭하시는 분들을 1~2세대 바리스타라고 유추한 것을 기반으로 답변드립니다.
다른 나라들도 점점 타 국가의 커피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추세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죠. 특히나 한국은 초기에는 일본 커피 문화를 많이 흡수하다가, 이후 SCAA와 SCAE 등 미국,유럽의 커피 문화들을 접하고 현재는 크게 그 두 부류가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체감하기로는 서로 그닥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듯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셨던 푸어오버는 생두와 원두 자체를 중요시 하는 후자(미,유럽식)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방식이며, 핸드드립이라고 설명하신 것은 추출에 중점을 두었던 전자(일본식)에 가까운 방법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원두와 추출방법과 추출자.. 그 비중은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것 같네요. 님의 말씀에 일부는 동의하며 덧붙임을 하자면, 시대적 흐름이 아닐까 고민해 봤습니다. 과거 1~2세대 바리스타들은 그 당시 스페셜티나 마이크로랏의 개념이 없었고, 제한된 원두로 어떻게 하면 맛있는 커피를 만들까 고민할 부분이 추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출 방식이나 기구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고민하고 연구했겠죠. 그러니 추출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페셜티, 그리고 그 이상의 하이엔드급(?) 생두들이 생산되며 농장에서도 그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과 직거래, 또한 한국에 유난히 많은 큐그레이더들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좋은 품질의 생두가 등장하죠. 그러니 로스터리샵들은 각각의 컨셉에 따라 더 좋은 생두를 가져오는 것이 더 나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가지 의문점은 일반인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말씀하시면서도 커피의 밸런스를 말씀하실 정도의 과감하고 날카로운 지적은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낮은 압력의 드롱기 머신은 일정하게 맛을 유지하는 부분에서 아쉽습니다. 최근 머신들 중에서 가변압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가변압으로 드롱기와 같은 낮은 압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추출의 절정기와 후반부 유량제어로 추출의 농도와 밸런스 조절이 가능하죠. 그래도 가성비라고 말씀하시면 맛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해지지 않을까요?
현업 종사자들은 그대로에서 만족하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큐그레이더들의 평가에서 100점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님께서도 경험하신 부분에서 만족하지 마시고 더 나은 커피에 대해 고민해 보신다면 어쩌면 지금의 방식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짜친구//
그리고 사실 원두만 최상이라면 발드립으로 해도 좋은 맛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나, 현업에 종사하면서 거기에 만족한다면 프로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