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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4 0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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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뿌용//
살다 살다 37년간 쓰고 있는 사투리를 해명해야 할 때가 오긴 오는 군요.
끝이 '노'로 끝난다고 '노'체라니요? 그냥 경상도 사투리예요.
잘 안 쓰긴 뭐가 안 써요. 지금도 '나'나 '노' 빼면 친구들간에 대화가 안 되는데.
일베에서 '노'로 글자 끝을 만들어서 쓴다고 평생 써오던 사투리가 일베 언어로 둔갑하나요?
경상도 사투리의 '나' 나, '노'는 의문문에서 쓰이긴 합니다.
'나'로 끝나는 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밥 뭇나?"
'노'로 끝나는 건 의문사가 있는 문장, "'뭐' 뭇노?"
근데요, 혼자 막연히 내뱉은 투정이나 감정에서도 '나','노'로 당연히 끝납니다.
"아 새끼 뭐하노. 와 안 오노. 추버 죽겠는데 자빠지 자고 있나" 이건 의문문 아니죠.
누구한테 묻는 게 아니라 그냥 혼자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예요.
저 위에 적었던 "보는 내내 불안하노." 역시, 제 감정을 글로 표현한거지, 누구한테 묻는 게 아니죠.
다시 말하지만, "'노'체"라는 이상한 문체가 아니라 그냥 사투립니다.
쓸데없이 체력 소모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