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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4: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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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제 얘기를 아예 잘못 이해하셨나봐요.
저는 그 일 이전이든 이후든 부모님 이혼에 대해서 창피하게 생각한 일이 없었어요. 그게 뭐가 흠이야? 라고 생각하는 쪽이었구요.
부모님이 이혼하셔도 내가 바로 서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욕먹을 일도 없고, 잘못될 일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쭉.
근데 그 엄마가 이혼은 대물림된다는, 무슨 이혼이 전염병이나 가족력쯤 된다는 식의 참신한 개소리를 하는 바람에.
제 마음속 평화가 깨졌었고 그걸 치유하는데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그얘기를 하는거예요. 자기가 뭔데 그런식으로 날 평가하냐는거죠.
저한텐 문화충격이었거든요. 우리 부모님이랑 내가 괜찮다는데 왜 타인이 우리를 평가해? 이거였고요. 그 상처는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거같아요.
지금 시댁에선 그관련해서 한번도 문제제기(?이런 말이 좀 웃기지만) 하신적도 없고 되려 힘들었겠구나. 라고 해주셨어요. 사실 힘들었던건 없어요. 그때 그엄마가 했던 말이 유일한 상처였을뿐이죠.
제가 부모님 이혼을 못받아들이거나 그부분에 상처받아서가 아니라, 그 아줌마 말 자체에 상처를 받은건데 이해를 잘못하신거 같아요. 그래서 길게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