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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0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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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고시원 쪽방에서 반년을 살다가
웬 변태가 1층 잠금장치를 뚫고 들어와 추근덕대는 바람에
울며 뛰쳐나가 건장한 남성분들 붙들고 도와달라 눈물바람
결국 그 남자 경찰서 넘겼고 벌금처리 + 접근금지 시켰으나
오밤중 그 기억때문에 뜬눈으로 지새길 몇주
새로 원룸 구해서 나갔네요.
그러면서 반년 정든 동네에서
전혀 아는 이 없는 외딴 동네로,
오래 사귀던 남친과도 헤어지고
직장은 계약만료로 그만두고..
이 모든일이 한번에 벌어지니 정말 정신줄 잡고 사는것조차 버거워서
매일 울었어요. 자다가 깨서도 울고 화장실갔다가도 울고 티비보다가도 울고....
가라앉아서 절대 못 떠오를 것 같던 몸이 조금씩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죽으란 법은 없다고, 갑자기 확 나아지진 않아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은 웃을 일도 희망도 생기더라고요.
그게 벌써 거의 10년 전 일인데
지금도 인생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요.
내려가더라도 언젠가 올라가겠지 하면서 버티는 날도 있고...
인생이 다 그런거지요. 혼자 힘들다고 생각말아요.
기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