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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0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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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의 달인이라면 우리쪽에선 이순신 장군이 제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일본국의 정세를 미리 예측하고 전란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다죠. 정읍현감으로 있다가 전라좌수사가 된지 불과 5년인가 됐던가요? 그 사이에 전쟁준비를 마쳤으니까요. 곳간 채우고 선박 건조하고, 귀선(거북선)을 다시 부활시키고, 총포를 제작하고, 둔전도 해뒀죠. 물길의 흐름도 파악하고 전란시 휘하에 들어올 각 고을 수령들과 예비연습도 했다고 나옵니다.
후손인 우리야 임진왜란이 발생했다는 걸 알지만, 그 당시에 그렇게 예측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을 가정하고 움직인 인물이 누구 하나 있었나요? 장비빨을 많이 받는 수군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이순신의 그 준비성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에서 조선은 절단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뛰어난 인물들이 무척 많지만, 본인의 능력을 그 상황에 맞춰 발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여 남이 무리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성을 보인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오자서나 테무친 정도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복수를 해야하는 현존하는 목적이 있었기에, 미래를 예측하여 움직인 준비성이라기보다는, 그 준비과정 모두가 현재에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봅니다.
나폴레옹이나 표트르 대제, 세종대왕의 경우는 준비성이라기 보다는 그들 개인의 자질이 그냥 뛰어났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