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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0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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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죽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맹자의 기본 개념인 '사단'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죽음이든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은 같은 슬픔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사건을 보는 자'에 주목해야 합니다.
같은 죽음이 발생할 지라도 '보는 자'의 상황은 너무도 제각각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세월호 사건이 시리아 사태보다
더 가깝고, 더 생생합니다.
연일 우리가 보는 매스컴에서는 세월호 사건이 방송되었으며
죽은 이를 보낸 가족의 오열,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행진,
그리고 그것을 분탕치는 사람들의 이슈화까지
사람들의 입에 자꾸 회자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에서 보인 정부의 무능함은
우리가 정부를 보는, 사회를 보는 시각을 흔들었죠.
즉, '보는 자'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던 것이지요.
거기에 민족주의적인 감정도 더해져
그 결과, 우리는 더 슬픔을 느낍니다.
이와 같이 시리아 난민의 사진을 볼때,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인터뷰, 참혹한 일상을 볼 때는
역시나 슬픔을 느낄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논의는 없습니다.
보도되는 것도 별로 없고, 사진도 찾아봐야 합니다.
그래서 '보는 자'에게 생경하게 다가오지 않고, 슬픔을 덜 느낄 수는 있겠지요.
시리아 사태는 '보는 자'인 우리가 직접 찾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지 않나 싶습니다.
- 추가로,
이 논의에서 옳고 그름의 논의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각기 상황에 맞게, 또한 그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슬퍼할 뿐입니다.
만약 세월호를 보고도 슬퍼하지 않는 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악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 슬퍼하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추모하는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악하다고 할것입니다.
(일배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