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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1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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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고낸 버스회사 압수수색한다는 뉴스를 봤다. 물론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불법이나 책임이 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어느 차 막히는 명절날 그야말로 16 시간 운전을 해본적이 있다. 그 뒤 거의 하루 동안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내가 알기로 이렇게 16 시간씩 운전을 시키는 곳이 아주 많다고 알고 있다. 지자체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는 곳은 법정 근로 시간을 준수하지만, 그렇지 못한 거의 대부분은 인건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사람 수을 줄이고, 근로시간을 늘리는 편법을 쓴다. 어떤 곳은 3일 이상 16시간 돌리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출퇴근 2시간 빼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밥 먹고 기사들은 도대체 몇 시간을 잘 수 있을까? 많아야 4~5 시간이다. 그것도 16시간 노동을 하고 하루도 아니고 이삼일을... 정상적으로 잠을 자고 운전을 해도 일반인은 4~5 시간 넘으면 피곤하고 졸리기 일수다. 아무리 직업이라 하더라도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사고 낸 회사도 압수수색 해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버스 기사들의 노동환경을 만들고 방관한 우리 사회 모든 부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야 할 시점이다. 봉평의 끔찍한 사고를 겪었으면 서도 우리 사회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돌아가신 분들 자리에 나와 내 가족이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런 글을 쓸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요행을 바라며 생명을 부지하고 살아야 하는 사회는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