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9
2017-12-22 12:26:23
1
저도 본문 쓴 분과 비슷한 성향 대동소이하 과정을 거쳐왔는 데요.
제가 보는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답이 없는 걸 어떻게든 끝장을 보려는 자세입니다. 어떤 정책이 나오면 그것에는 어쩔 수 없이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작 그 정책은 실행되어 어떤 결과를 낼 지 아무도 모르면서, 본인 만의 각자 답을 정해 그것 만이 정답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정답이라고 외치는 숫자가 많은 쪽이 정답! 끝. 이렇게 결말이 대부분 지어집니다. 답이 없는 것인데, 쪽수가 답이 되는 것이죠.
둘째: 배타성이고 의리 없음입니다. 살아온 이력이나 그 동안의 활동한 내역을 보면 99%(조금 더 차이나90%)가 같고 1%만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달라도 적을 만들어 버리는 이 곳의 분위기입니다. 수 년을 한 방향을 보고 달렸왔으면서, 갑자기 어~ 너 양말 색깔이 우리와
다르네! 넌 적이야! 이런 경우를 비일비해하게 봐왔습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리 있음입니다.
노무현과의 의리.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리.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의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목질을 하거나 나쁜 걸 눈 감자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 사안의 비판에서 멈춰야 하는데, 요즘은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
전체를 부정하고 다름은 적으로 규정하는 나쁜 습성이 점점 더 우리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결론: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에 끝장을 보려고 하면 쪽수 부족한 쪽, 소수는 늘 패배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결론이 날 수 없는 걸 결론내려
문제제기한 사람과 집단을 틀려로 재단하지 말자. 조금 다르다고 적으로 규정하는 나쁜 습성을 배척해야 한다.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 쳐내다 보면, 언젠가 홀로 고립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나는 또 다른 다수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