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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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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이 전북 남원쪽에서도 한참 더들어가는 동네(리)였는데,
유난히 다른 동네보다도 못살았습니다.
TV가 없어서 고개건너 옆마을로 가는등 ㅠㅠ.
근데 어떤 지나다니는 스님께서 마을 입구에 돌로된 뭘 세우라고 하셨어요 .
기 갓이 찐하게 변하면 동네사람들이 잘 살거라고.
(그게 산소에가면 돌기둥 같은거에 삿갓을 올려놓은 그런거...)
그렇게 한 15년 지났어요.
삿갓도 힌색계통에서 나름 약간 회색에서 검은색 계열쪽으로 변하는 시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 갓이 없어졌어요.
이게 오래된 골동품 같은걸 취급하는 업자들(도둑)이 인테리어용등으로 팔아먹을라고 훔쳐간거죠.
마을 어르신들이 말씀이 많으셨어요.
그런데 스님이 다녀간 뒤로 뒷산에서(한 한시간가까이 올라가는) 송이버섯이 나왔어요.
가을 추수철이 되면 남자들은 산에다가 대형 천막 치고 살았어요.
그래서 당시 마을분들 집안 빛 다 갚고, TV도 사고, 보통 3~4천만원씩은 돈이 있다고 들었네요.
갓은 없어졌지만 그 갓을 보면서 희망을 준거 같아요.
송이버섯은 운이었던거 같구요.
갓은 새걸로 다시 올려놨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