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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9 09: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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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월급받는 의사입니다. 제가 매출이 크다고 더 받지도, 매출이 작다고 덜 받지도 않습니다.
저희 과, 의사 5명 매출 중 제가 40%를 차지합니다.
삭감도 저희 과에서 제일 많이 당합니다.
가끔은 삭감당할 것 알면서 약을 쓰기도 합니다. 매출이 크니, 묻어지겠지... 라는 생각으로요.
제가 부도덕하게, 환자에게 돈을 더 받아내려하다가 삭감을 당하면 억울하지나 않습니다.
이건, 기준에 맞춰도 내부 규정 바뀌었다고 삭감. NEJM(의학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에서, A치료가 B/C와 비교할 때 가장 가격대 성능이 좋다고 해서 A를 써도 삭감..
의사 입장에서는 매우 괴롭습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리베이트 이야기를 하시는데, 솔직히 어이 없습니다.
물론, 의사-환자 사이에서 정보의 불균형이 심각하므로, 제3자가 개입해서 이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삭감을 일정 기준 이상 많이 시키면(다른 말로는 적은 돈으로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한다면, 다른 말로는, 같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적은 돈을 주게한다면), 의사 입장에서 반발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필요는 하지만, 정도의 문제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