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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1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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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월스트리트와 초국적 금융자본 - “역사상 최고의 해”
- 1, 2차 협상을 통해 “월스트리트-미 재무부-IMF 복합체”는 “표준적인 IMF 프로그램 이상으로” 한국에 워싱턴 컨센서스를 실행하고 “구조적·제도적 개혁을 요구”했다.
- 반면에 국제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투자 결정에 대한 값을 전혀 치르지 않았고 IMF 프로그램과 같은 개혁 압력도 전혀 받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의 투자 실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는 계기를 얻었다(정실 자본주의, 도덕적 해이).
① IMF 자금은 결국 한국 정부와 채무자를 경유해 국제 채권자에게 흘러들어갔고, IMF 프로그램은 외국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전했을 뿐 아니라 연 2퍼센트 이상의 높은 가산금리를 챙기게 해주었다. 또한 IMF(통상이자+3~5%)와 세계은행(리보+1&)도 민간채권은행들 못지않은 수익을 올렸다.
② 한국 경제가 전면적으로 자유화되고 개방되어 외국 투자자들은 헐값에 기업과 주식을 인수하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월스트리트는 역사상 최고의 해를 만끽하고 있었다”-Kirk).
나. 한국 - 총체적 불황 또는 ‘IMF 위기’
- IMF 프로그램은 한국이 채무불이행을 면하게 하고 환율을 하향 안정화했음에도 총체적인 경제 불황을 낳았다(‘IMF 위기’).
① IMF의 긴축적 통화· 재정정책은 사태를 악화시켰다. 고금리는 이미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부문의 도산을 촉진시켰다. 재정· 통화 긴축은 경제위기로 이미 위축된 유효수요를 더욱더 낮춤으로써 불황을 심화시켰다.
② 금융기관의 폐쇄를 중심으로 한 IMF의 금융구조조정 정책은 신용경색, 기업 도산 그리고 뱅크런(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대규모로 인출해가는 상황)을 심화시켰다.
③ 고금리와 신용경색의 결과 기업 도산과 실업이 급증했다.
-> IMF의 정책은 금융위기가 기업위기가 되고 기업위기가 다시 금융위기가 되는 악순환을 낳았다.
- 이러한 기업 도선과 실업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금융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① 도산과 경기불황에 따른 실업과 임금 하락에 노동조합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② 신용경색의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은 실물보유나 투자 대신 현금을 확보하고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보유나 투자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부채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고 현금이 없으면 흑자라도 도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