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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8 19:11:09
8/6
이번 경기에 저도 불만이 있지만, 불만 토로하는 글들을 보면 비난의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 모호한 글이 대부분이에요. 로드 FC측인지 송가연인지. 로드 FC를 비난하는 것 같으면서 송가연은 왜 상대선수를 거절 안 했냐는 둥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끼워넣고 일본 아줌마 동정글까지 올라오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이긴 송가연은 무슨 이유인지 악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송가연이 어떤 훈련을 했고 어느 정도 기량을 가지고 있을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그간 아마추어 전적만 봐도 딱 답이 나오는 기량의 일본 선수를 안전빵으로 선택한 정문홍과 로드FC측을 욕해야죠. 송가연이 처음 서울 올라와 정문홍 찾아가서 그냥 운동만 하게 해 달라, 서울에만 있게 해 달라고 얘기했다 하대요. 아무 연고도 빽도 없는 서울에서 지가 좋아하는 운동시켜 주는데 이제 겨우 데뷔하는 21살 여자 선수가, 상대선수 약한 거 같으니 바꿔달라고 얘기할 수 있겠어요? 그것도 선후배 관계가 어디보다 확실한 격투기 세계에서 하늘같은 대표가 결정한 일을? 주먹이 운다나 룸메이트 보면 아시겠지만 선배들한테 인사하기 바쁘잖아요.
일본 여자 선수는 전 정말 인간적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려운 집안 사정에 힘들게 일하면서도 자기 꿈을 잃지 않고 운동도 병행하고 한국에 오면서도 가지 말라던 딸에게 엄마 도전하는 자랑스런 모습 보라고 데려 왔다는 얘기 듣고는 눈물이 핑돌았어요. 경기 보면서도 1라운드 그라운딩에서 솔직히 빠져 나오라고 속으로 응원도 했고요. 3라운드까지는 끌고 갔으면 서로에게 좋았을 걸 싶었지만 딱, 거기까지.
속아서 끌려 온 거 아니고 정식 파이트머니 받고 누구랑 붙는지도 알고 자기도 OK해서 상대선수 나름 분석하며 훈련했으면, 그냥 그 경기 결과를 보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전 그래서 일본 선수 관련한 글에는 참 멋진 사람이다 라는 글엔 추천을 날렸지만, 동정을 한다든지 그 동정을 바탕으로 로드FC나 송가연을 비난하는 것에는 절대 추천을 하지 않았어요. 그 선수는 선수로서는 아니지만 인간적으로 훌륭한 것일 뿐이고, 로드FC를 욕하는데 그게 곁다리로 들어올 이유가 하나도 없고요. 송가연이 훈련한 제 기량조차 제대로 못 보여주고 경기가 끝나버릴 정도의 선수를 붙여서 이번 17회 권아솔 비롯 다른 선수들 참 좋은 경기 보여줬는데도 그저 엔터테인먼트로 전락시켜 버린 정문홍이 병신이죠. 아무리 격투기 여자 선수 풀이 적고 데뷔전이라지만 파이트머니만 제대로 챙겨주면 누가 안 붙겠어요.
송가연은 혼자 남자들 틈에서정말 열심히 훈련한 거 맞는 거 같고 기뻐할 자격 있다 생각해요. 격투기 선수가 훈련 열심히 하고 케이지 안에서 상대방 쓰러뜨리는 거 말고 뭐가 있어요. 인터뷰에서 야쿠지 드립친 거는 욕 좀 먹어도 싸죠. 왕따 방지 위해 프렌딩하고 같이 장학금 주는 것 실컷 보여줬는데 갑자기 야쿠자 드립. 그 야쿠자 출신 애도 이젠 갱생한다는 측면에서 방송에서 보고 있는 건데 그걸 우승 소감이라고. 그래도 그건 얘가 좀 운동만 해서 소양 교육 부족인 거지 여전히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함. 운동만 하지 말고 책도 좀 보길. 누워 있던 상대 선수에게 달려가 일으켜 준다거나 하는 모습도 보여줬으며 좋았을테지만 데뷔전에 그럴 경황이 있을려구. 경험 부족이라 치는데 담엔 그렇게 했으면.
송가연 솔직히 얼굴 무기로 밀어붙이는 애는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고 운동에 대한 열정이나 포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닥 미녀 소리 듣기엔 외모도 특출하지도 않고 본인도 신경 안 쓰는 것 같고 사이즈도 짧고 막말로 일본 아줌마가 더 이쁘더만요. 송가연 선수 응원까진 아니어도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흘린 땀에 찬물은 이제 그만 뿌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