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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1 22: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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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 화생방에서 정화통이 고자라 들어가자 마자 훅~~ 하고 가스가 들어왔는데, 다른 애들도 그러겠지하고 옆에를 봤더니 애들은 평온한 모습. 그걸 딱
본 순간부터 멘붕이 왔죠. 아, 조교들은 나머지 아이들이 괜찮으니까 걔들한테 맞춰 시간을 끌 거고 이미 가스를 엄청 맡은 나는 나가기 전쯤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공포감이 극에 달했죠. 공포감이 밀려오니 호흡은 가빠지고 가스는 그만큼 더 마시게 되고.
오늘 제일 많이 마신 애들이 사실은 혜리하고 지나이고 걔들 어쩔 줄 몰라하면서 왔다갔다 하는데 옛날 생각나서 정말 안쓰러웠어요. 다른 사람들은 나와서
도 사실 콧물 눈물 안 흘리잖아요. 많이 맡으면 자연스럽게 물이란 물은 다 나오게 돼 있어서 속일 수 없죠. 부사관 생활하면서 가스 엄청
많이 맡아봤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점이 있고, 그거 넘어가면 남자든 여자든 간부든 병이든 똑같이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에요.
혜리도 잘 참았고, 지나도 계속 "죄송합니다" 연발하면서 제발 나가게 해 달라는데 정말 울컥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