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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9 1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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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오토 카리우스(1922/05/27~2015/01/24)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에이스 3대 전차장 중 하나. 나머지 둘은 미하엘 비트만, 쿠르트 크니스펠. 약 150대의 적 전차를 격파하였고, 특이하게 본문에 있듯 소련군의 IL-2 1기를 전차포로 피격시킨 전력이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다 군에 입대했는데 체격이 왜소하여 입대기 2번 거부되었으나 결국 입대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대전차병을 하고 싶어 했으나 TO가 없어 처음에는 보병으로 있다가 나중에야 제20기갑사단 제21전차연대에 소속되어 독소전쟁에 참여하였다. 처음엔 체코제 38(t)(38톤이라는게 아님) 에 타다가 신형 티거 중대인 제502중전차대대의 소대장으로 배속되면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되었다.
동부전선에서 나르바 방어전과 마르나파 전투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는데, 나중에 '오토 카리우스판 빌레르-보카쥬 활극'이라고 일컬어진 마르나파 전투에서는 단 8대의 티거로 소련 전차 22대를 격파하고 이어 후속하던 본대 28대의 적 전차를 매복으로 섬멸, 1개 전차 여단을 전멸시켜버리기도 했다.
IL-2를 격파한 스토리를 좀 더 자세히 해 보면 1943년 매일 같은 시간에 날라오던 소련 공군의 슈트르모빅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고도, 같은 방향에서 나타나자 포수인 크라머 하사와 함께 날라오는 방향 포를 고정시켜 놓고 쏴서 두발째에 날개에 맞춰서 격추시켰다. 물론 6호 전차 티거의 주포인 88mm 포는 원래 대공포였긴 했지만 (KV-1, T-34, 콘크리트 벙커 파괴를 목적으로 얹었는데 당시 독일은 티거용 전용 전차포를 개발할 시간이 없었다.) 조준장치도 없었고 포탄도 대공포탄이 아닌 대전차포탄이었던지라 격추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매일 같은 고도로 날아오던 슈트르모빅 조종사의 방심이 겹쳐서 생긴 일이다.
이후 모터사이클을 타고 정찰중에 매복에 당해 목이 관통당하는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후송당했고, 부상 회복 후에는 제512구축전차대대 소속 중대장으로 야크트티거를 몰고 서부전선에서 방어전을 치렀다. 참고로 야크트티거의 느린 속도와 잦은 고장에는 매우 불만이 많았지만 강력한 128mm 주포는 좋아했다고 한다. 한번은 시가전중 집 뒤로 숨은 미군 탱크를 보고 포관 신관을 지연식으로 설정한 후 포격, 집을 관통한 후 폭파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전쟁 종료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진학하여 약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약사가 되었다. 자신의 약국에 자신이 몰던 전차의 이름을 따 '호랑이 약국'이란 이름을 붙이고 죽을때까지 약국을 운영했다. 그밖에 '진흙 속의 호랑이' 라는 전쟁 회고록을 쓰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책을 바탕으로 동명이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실제 독일로 가서 카리우스를 만나기도 했다.) 참고로 이 책은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서 나왔는데 번역을 잘못해서 엉망이다.
자신이 타던 전차인 티거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던 것으로도 유명하며 자부심도 컸다고 한다. 그밖에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지적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소련군의 헌신이나 감투정신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 반면 미군에 대해서는 '미군 30명이 소련군 5명보다 못싸운다.', '포격지원이나 공군을 안부르면 아무것도 못하는 겁장이들이다.' 라고 낮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