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63
2020-08-04 08:28:15
2
자웅이숙(雌雄異熟, dichogamy), 어류, 복족류 등에서 나타나는 자웅동체의 일종으로 체내에 암수 생식새포를 한 몸에 가지고 있다가 개체가 성숙하면서 두가지 성 중 한가지로 자연적인 성전환을 하는 생태를 말한다.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이 되는 것을 웅성선숙(雄性先熟), 암컷으로 태어나 수컷이 되는 것을 자성선숙(雌性先熟)이라고 한다.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들 중에 이렇게 성장 후 성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서식지가 산호초 기반이다보니 띄엄띄엄 떨어져 있고, 산호초 내에서도 동일종의 개체수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 후 성전환은 암컷으로 태어나 크면서 수컷으로 바뀌는 자성선숙이 전체 성전환 사례 중 3/4를 차지하며, 놀래미류가 대표적이다. 일단 처음 태어났을 때는 정소와 난소가 같이 있다가 생식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면 난소가 먼저 성장하여 난자를 배출하고, 이후 몸이 더 커지고 주변에 자기보다 크기가 작은 같은 종의 개체들이 늘어나면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난소가 퇴화하고 정소가 발달하게 되어 수컷이 되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물고기들은 대부분 한명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스리는 일부다처형이다.
그밖에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흰동가리는 반대로 수컷에서 암컷이 되고, 감성돔도 태어날 때는 수컷이었다가 2~3년 후에는 암수한몸이, 이후 5년생 이상이 되면 암컷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