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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13: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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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신생아 5만 명 중 1명 꼴로 태어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가진 유아들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모유는 물론 고기, 생선, 심지어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조차 제대로 섭취할 수 없다. 이런 아이들이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분해하지 못하는 아미노산 및 대사산물이 축적되어 운동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8가지 선천성 대사이상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8종 12가지의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년에 두 차례 일반 분유 생산 공정을 중단하고 24시간 동안 기계 내부 세정 작업을 벌인 후 10분 동안 1,000개의 특수분유를 생산한다. (일반 분유는 하루 4만 캔을 생산한다) 특수 분유는 일반 분유와 달리 공정이 까다로워 원료 혼합, 제조에 시간이 더 걸리며 제품별로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다고 하며 소량 생산이라 포장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매일유업이 특수 분유 생산에 나선 것은 고(故) 김복용 선대 회장의 지시 때문인데, 김 선대 회장은 한 대학병원에서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만난 뒤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들을 위한 분유 개발을 지시했다. 그래서 매일유업은 매년 수억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분유가 나오기 전에는 환아들의 부모는 20년 전 가격으로 한통에 6만 원이 넘는 해외 제품을 사 먹었어야 했다고 한다. 2021년 기준 현재 국내에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 수는 320명 정도라고 하는데 최근 매일유업은 이 '착한 분유'사업을 '착한 식품'으로 확대, 2017년 4세 이상 환아를 위한 2단계 제품 2종을 추가로 개발하고 스낵바 등도 연구 개발하여 성인이 된 환아들의 식생활에서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 매일유업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사회사인 '알리건강'과 특수분유 제품의 중국 시장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특수분유 제조사는 전세계적으로 드문데 매일유업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알리바바그룹에서 매일유업에 제작 및 유통을 제안한 것. 매일유업은 중국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에 특수분유를 입점하게 되며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기금지원 및 제품기부, 병원 및 보건소와의 연계 등의 제반 활동도 지원받는다. 매일유업은 이번 제품 공급을 계기로 특수분유의 공급 품목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며, 중국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기업사회공헌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