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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0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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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가져오신 분의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것으로 하나하나 속상하면 자신만 상처 받습니다.
소위 말하는 주류의 세상이 관심을 가지던 말던, 스스로가 세월호 관련 뉴스를 찾고, 정보를 찾고,
저런 사람들을 상대하느니 각자의 방법으로 관심을 가지고 나 자신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무얼 할지 구체적으로 에너지를 쏟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예를 든다면, 언론에서 세월호 관련 오보를 낸다면 언론사에 항의전화를 하고,
세월호 관련 헛소리 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그 인간 사무실로 항의전화를 하고,
모욕하는 글을 발견했다면 조용히 캡쳐해서 소송을 담당하겠다는 변호사분께 보내세요.
지금 당장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월호를 잊고 있지 않고 있다고 그들에게 알리며, 함께 가는겁니다.
이 싸움은 짧은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며,
그 기간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라 강요할 문제도 아니며,
댓글이 없다고 한탄한다면, 세상의 문제를 댓글수로 판단하는 겁니다.
지금도 묵묵히 진상규명을 위해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마세요.
제대로 조사가 되겠냐며 우는 소리한다면 노력하는 자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지금 당장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몇년이 걸리든 싸우는 사람들은 싸웁니다.
현재 싸우는 분들이 밝혀낼 수도 있고, 세월호를 가슴에 품은 학생들이 자라나 밝혀낼 수도 있습니다.
멀게 보세요. 냄비근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댓글에 일희일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그들의 싸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응원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도와주는겁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실은 마치 호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언젠가는 그 날카로운 송곳날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싸움은 세상이 무어라 하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쪽이 이기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는
이런 지리한 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역사에 기록됩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끝내 밝혀진 진실은 이러하다- 라고 역사에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