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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10: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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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전문을 꼼꼼히 읽어 봐 주세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119는 구조된 사람들의 후속조처-
의료진과 병원이송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고,
전혀 사태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해경이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만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해경은 현장에서 구조중인 해경이 아닙니다.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해경은 냉철하게 후방에서
구조상황을 지원을 해야하는 것이 그의 직무이며,
구조된 사람들과 의료진을 연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통화상의 해경은 자신들의 현장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119가 몇명이나 구했냐고 묻자 겨우 대답합니다.
해난구조, 인명구조에 대한 상식이 없는 해경이기에
구조된 사람들의 이동루트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해경이기에
사람이 먼저라고만 외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만약 이번 사고에서 긴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서가차도에서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록 말미에서 119는 서가차도 담당자의 번호를 찾습니다.
끝까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직분을 다 하고 있는 것은 119입니다.
119쪽에서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어찌보면 그들에게는 재난현장에서 의료진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각, 제대로 된 구조도 하고 있지 않았던 해경이지만,
만약 정말 구조가 바빴다면 근처에 대기중이던 119헬기에게
알아서 하라고만 대답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발생했을지도 모를 중환자에게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해난사고 발생 후, 인명구조 관련 무엇을 해야할 지 아무것도 몰랐던 당황한 해경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외침만 강조하면서 119가 의전을 중요시했다고
기사가 나가기에는 너무나 슬픈 현실입니다.
저에게는 이번 세월호참사 후 119의 통화내용이
정부가 공개한 기록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의 직분,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짧은 녹취록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한 채 사람구조가 먼저다! 라고
입으로만 외치는 해경의 모습에 넘어간다면,
앞으로 조사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