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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9 18: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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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집 삼아 사는 고양이들이 깔끔하고 사람의 발소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선하고 마음이 따뜻한지 깨닫게 된다
고양이라는 생물은
아주 아프거나 힘들거나 위험스럽지만 않다면
하루에 열 여섯시간 쯤은 자고 한시간 정도는 먹고 싸고 세시간 정도는 멍때리고
두시간 정도는 놀고 한시간 반 정도는 그루밍하고 핥핥 자신의 몸단장에 힘쓰고
삼십분 정도는 등신을 하느라 하루가 부족한데
보통 저런 길에서 사는 애들은 잘 공간도 부족하고 안심할수가 없어서...
제대로 잠도 부족하니 그루밍도 못하게 되고..
그런데 애들이 멀끔하니 자기 단장을 하면 저 동네는 헤꼬지하는 사람이 적구나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좋은 일만 그득하시길, 또 조용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