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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08: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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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최근 정발위 관련 논쟁을 마치 '추대표, 최재성 vs 친문'의 다툼으로 몰고 갔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시도위원장이 가진 제왕적 기득권을 당원에게 분산시키려는 측 vs 기득권을 지키려는 시도위원장'간의 다툼이었던 거죠.
최재성 정발위 위원장은 오늘 업로드 된 정치신세계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으로서 문재인 당시 대표를 보좌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김상곤 혁신안은 당시 당장 눈앞에 닥친 총선 때문에, 지선 관련해서는 거의 손도 못대고, 토대만 만들어놨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표 역시 지선 부분은 어차피 그때되면 혁신위가 다시 생길테니까 거기에 맡기고, 일단은 총선 부분에만 집중하자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상곤 혁신안은 지선 부분은 거의 손도 못댔고, 이 때문에 현재 시도위원장은 지선과 관련하여 비정상적일 정도의 제왕적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재성 위원장은 김상곤 혁신안이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을 이제라도 마무리 지어, 시도위원장이 가진 제왕적 권한을 당원에게 분산시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문재인 당시 대표가 가졌던 생각이기도 하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도위원장들은 이러한 분권을 반길리가 없죠. 특히 내년 지선에서 출마하고자 하는 시도위원장들은 더욱 그러하겠죠. 그래서 전해철, 최인호 등 시도위원장들이 반대한겁니다. 전해철, 최인호 등은 친문이기도 하지만, 시도위원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논쟁에서의 전해철, 최인호 등은 친문의원의 자격에서 참전(?)한게 아니라, 시도위원장의 자격으로 참전한거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마치 '추대표, 최재성 vs 친문'의 다툼인 듯이 몰고가면서, 심지어 설훈까지 친문으로 끼워넣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던거죠
문대통령 지지자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지지한다기 보다, 문대통령이 가진 가치와 철학, 이념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 할 것인데, 하물며 누군가가 단지 문 대통령과 친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아무리 친문이라도, 아니 친문 할아버지이더라도, 직접민주주의 확대(당원의 권리 확대와 기득권 분산 등)에 저항한다면 저는 강력히 반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