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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0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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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은 굉장한 전략적 효과를 지니는 비대칭 전력입니다.
하지만 SLBM발사가 가능한 잠수함과는 별개로 공격원잠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은 군용기로 치면 강력한 스텔스 폭격기 같은겁니다.
비밀스럽게, 그리고 나라가 작살난 이후에도 보복공격을 할 수 있으며, 적 지상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적도 이러한 무기체계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려고 노력중이며, 폭격기로 폭격기를 잡을 수 없듯이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사냥할 수 없습니다.
폭격기는 전투기로 잡죠. 바닷속의 전투기가 필요한데, 그게 공격원잠입니다.
공격원잠은 일반 잠수함보다 강력한 원자력 추진체계로 빠르게 항행하며 긴 잠항능력으로 적 잠수함을 추적하고 요격하는데에 최적화된 잠수함입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만든다면 이를 따라다니고 견재하며 격침시킬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수단이 공격원잠이 될것입니다.
SLBM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은 추진체계와 상관없이 몸집만 SLBM을 발사할 만큼 크면 됩니다.
공격원잠은 필수적으로 원자력 추진체계가 필요합니다.
추가로 이러한 무기체계가 있어도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걸 피하고, 나아가 전작권을 회수하거나 적어도 미군과 대등한 입장에서 연합작전을 필 수 있으려면 강력한 무기체계의 개발보다도 더 시급한 것이 지금처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는 정보자산의 육성입니다. 우리 군의 재래식 전투력에 비해 정찰위성, 드론, 첩보, 전자전, 전술통신 능력 등은 굉장히 뒤떨어지는데, 그나마도 최근 몇년간 늘려나간 결과가 그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유사시에 북한 상대로 압도적 승리가 아닌 완벽한 승리를 얻어내는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현 상황은 치명적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체계를 운용중이더라도 북한 사정을 안방마냥 훤히 들여다보며 매초 모든것을 감시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갑자기 사라진 북한의 핵탄두 탑재 잠수함을 놓치는 순간 우리가 보유한 기갑군단과 공수여단, 스텔스 전폭기는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압도적으로 이기더라도 죽는 사람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죠. 그럼 이기더라도 손해보는 장사인게 지금의 우리나라의 입장입니다.(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면 진작에 북진통일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