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스카이라는 핀란드 SF 코미디 영화가 있습니다.
2차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이 패배한게 아니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편으로 도망가 세력을 기르는 중이라는 Moon Nazis 음모론에 기반한 코미디 영화인데, 이들 달 나치들은 20세기의 기계공학의 정수였던 독일의 아날로그식 기술 방면으로 더욱 발전하여 지구 인류의 첨단 기술이 들어간 국제우주정거장의 몇배는 되는 크기의 우주비행선들과 비행접시들을 건조하죠.
그들은 지구침공을 위해 초대형 결전병기인 거의 도시 사이즈의 초거대 우주전함을 건조했는데, 만들고 보니 자기들의 컴퓨터 기술로는 이 거대한 병기의 비행을 제어할 처리장치를 구현할 수 없어서 출격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지구에서 (광고촬영을 위해...)보낸 우주비행사가 달착륙을 했는데, 달 나치들에게 납치당하고, 갖고있던 아이폰을 뺏깁니다. 그런데 이 아이폰 하나가 달 나치가 개발중이던 우주전함 비행제어용 슈퍼컴퓨터의 처리능력의 수백배의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가 나가버리고(...) 지구에는 이러한 스마트폰이 많다는 것을 들은 이들이 지구에 애플스토어를 털러 비행접시를 타고 내려가면서 영화가 시작합니다...
아마 전자기술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어느 평행세계에는 아직도 한심한 수준의 전자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기계공학은 우주선을 타고 달에 왔다갔다 할 정도로 발전하는 기형적인 스팀펑크적 문명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재밌는 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