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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0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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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발전이 진화와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어느정도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예를들어 다른 동물종이 점점 예쁘게 진화하는게 아니라 생존에 적합하게 진화하는건 인간의 시점의 "미"로 판단하기 때문인데, 아님 미적기준을 배우자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걸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건 인류의 번식과정에서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인간 기준의 아름다움이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겁니다. 진화의 메커니즘 자체가 미적기준이던 생존능력이든 무엇이든간에 그 종에서 선호받지 못하는 특성은 해당 개체가 배우자를 찾지 못해 후손을 남기지 못함으로써 도태되고 세대마다 전 세대에 비해 더 좋은것 부터 오히려 더 나쁜것 까지 랜덤하게 계속 나타나지만 더 좋은쪽의 후손만이 다음 세대를 남김으로써 서서히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겁니다(물론 때에 따라 상황이 바뀌므로 항상 일방향은 아니고 지금의 세상이 아주 판타스틱한 세상이 아닌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잘생김과 못생김의 기준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몰라도 잘생긴 사람이 선호되는건 맞기 때문에 미의 기준이 미친듯이 반대로 매번 역전하지 않는 이상 대체적으로 세대가 지날때마다 점점 잘생겨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도화된 문명사회가 도래하면서 다른 요인들이 끼어들었기 때문에 더이상 적용되지는 힘들겠군요. 유전과 상관없이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성형기술이라던가, 외모가 출중하지 못해도 배우자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사회의 요인(부와 능력등)이라던가 아님 그 반대(잘생겨도 후손을 못남길 요인들), 또는 신분제로 인해 후손을 남길 수 있는 인구가 유전적 요인과 상관없이 한쪽으로 치우친다던가(전근대 사회에선 못생기더라도 왕이면 자식을 수십명을 낳을 수도) 아무튼 인간이기에 자연적인 진화과정에 변수를 두게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으므로 알 수 없고, 또 인류문명이 기껏해야 5,6천년 가량이기에 진화가 눈에띄게 일어났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고 따라서, 인류가 탄생한 수만년 전부터 문명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시점인 긴 선사시대의 시간동안 점점 잘생겨졌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못생긴 우리를 서럽게 하거나 진화과정에서 도태시키는 건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두들입니다. 못생긴 사람들이 못생긴 사람을 타도하는데 일조하고 있단 말입니다. 자연은 역시 잔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