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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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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존나 웃었는데.
님은 어디 정치란건 완전 배제된 유토피아에서 살다 오셨나봐요. 완전무결한 유머 아니면 이거 묻었다 저거 묻었다 유머의 고결성이 떨어졌다 그런소리 할 양반이네.
고양이 사진은 동물게시판에다 써야되고 일본 이야기는 떡하니 방사능 게시판 있는데 여기다 쓴 글 싹다 옮겨서 거기다 써야겠네요.
님이 정치 혐오하는것도 알겠고 무조건적 정치혐오가 성숙하지 못한 시민이라고 훈계할 자격은 우리중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떠나기 싫은 정든 오유라고 부르는 공동체의 같은 구성원들을 스스로를 정의롭다고 칭하는 선민사상같은걸 가진 고집불통 진보판 젊은 태극기부대급 사람들로 규정하는건 참여하는 의식을 가진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며, 더 나아가 시민 자체의 참여의식에 대한 모독이기도 합니다.
분명 극단적 PC처럼 시도때도없이 모든곳에서 자기 정치사상에 입각하여 서술하는건 모든걸 계급투쟁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모든 순간을 반동분자 솎아내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모든 생각을 불온사상의 여부를 따지다 결국엔 스스로의 생각까지 검열하는 소위 '빨갱이'와 다를바 없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사게 사람들에게 님이 정떨어지는것도 이해합니다. 저도 싫어요.
하지만 그들을 싫어하려면 그들이 주장하던 입장까지 싫어해야 하는건가요? 만약에 어떤 민주열사가 알고보니 성폭행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아 역시 민주주의는 개똥이다. 어디서 민주주의 소리만 나오면 난 귀 닫을꺼야'할건가요? 특정집단에 개인의 감정적 혐오는 생길 수 있으나 그것이 자신의 기존 가치관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님처럼 정치의 정자만 나와도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노이로제에 걸리게 되니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님도 그들처럼 귓구멍 틀어막고 짜증내는 예민한 사람이 된 걸수도 있습니다. 뭐만하면 종북좌파다 들고 일어나는 사람이나 뭐만하면 댓글알바들이 주작한다고 음모론 피는 사람이나 뭐만하면 유머게시판에 정치묻은 같잖은 유머로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려는 시사게사람 아니냐 의심하는 사람이나. 그런 피곤한 사람은 되지 맙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민지도 먼저 되세겨보고 씁시다. 젊은거 빼곤 태극기부대와 하등 다를게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