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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2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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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이면 못이기죠. 아무리 방어력이 강력해봤자 사람몸에 씌운 슈트인데 핵폭발 몇백번 직격을 견뎌낼리가. 아무리 공격력이 강해봤자 두 나라의 군대의 군인과 전투장비들의 수도 굉장히 많아서 무력화하는데에 엄청난 시간이 들기 때문에 아이언맨쪽이 먼저 지칠거구요.
하지만 아이언맨 슈트의 강점은 강력한 방어력과 공격력이 아니라 그만한 크기에 말이 안되는 수준의 준수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갖추면서도 여전히 탈인류급 기동력을 가진다는겁니다. 벌판에서 군대랑 맞짱깔게 아니라 국가 중추부로 숨어들어서 경비병력들을 유린하며 수뇌부를 몰살시키고, 여러 군시설의 시스템중추를 해킹하거나 침입파괴해서 군 체계를 마비시키고, 주요 전략시설을 파괴하거나 자폭시켜서 거대한 물리적 피해를 입히는 등 마치 엔트맨이 다른 히어로들과 싸울때처럼 숨어들어 이것저것 부수고 달아나고 공격을 피하는 방식으로 싸워야합니다. 현인류수준의 군대는 아이언맨따위 수천번 박살낼 수 있는 화력을 갖추었지만 아이언맨의 기동성과 회피능력을 파훼하고 공격을 명중시키거나 추적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마치 헬기침투능력이 있는 특수부대가 유탄발사기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여서 냉병기시절의 군대와 비견해 일당백의 전투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백만대군과 다이다이 맞장뜨는건 멍청한 선택인것과 같죠. 수도에 숨어들어 황제와 대신들을 암살하고 중간 병참기지에 불을 지르고 항구의 함선들을 탈취해서 좌초시켜야지 벌판에서 만나서 총이나 갈겨서는 효율이 떨어지잖아요. 화력이 강한건 맞지만 그게 주특기가 아닌겁니다.
때문에 저는 마블영화를 볼때마다 한번씩 등장하는 어벤져스들이 나쁜놈들 쫄병들을 벌판에서 맞아싸우는 전투씬을 유치하고 액션에만 몰두했다고 느낍니다. 비전같은 탈인류급 슈퍼히어로가 마빡빔으로 직접 쫄병들 열심히 하나씩 쪼아죽이는데 그래봤자 몇십명이나 죽였을까요? 어벤저스 1편에서도 행성급 침략세력이 들어왔는데 열명도 안되는 히어로들이 직접 손으로 이미 상륙한 쫄병들 직접 하나씩 때려죽이고 있더군요. 안세어봐서 모르지만 나쁜놈들 1천명도 안죽었을겁니다. 수백만명이 쳐들어오고 있는데 말이죠.
히어로영화가 애들이나 보는 만화라는 속성을 탈피해서 대중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군요. 너무 오락성에만 집중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