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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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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이남편은 결혼전엔 맞벌이하면서 어떻게 아침을 차려주길 바라냐며 양심없다 하더니 어쩌다가 좋아하는 메뉴 티비에서 보거나 하면 이런거 아침에 차려주면 엄청 좋겠다 이런말을 가끔 하더라고요 자기가 해먹겠다고는 안하고 ㅋㅋㅋㅋㅋ 그래도 안차려줘요. 저녁은 차려주지만....
집안일을 해본적 없어서 그런것 같네요. 제 남편은 처음에 패닉이였어요 집안일은 왜 이렇게 끝이 없냐며.....할줄아는거 하나도 없어서 세탁기 사용법도 하나하나 가르쳤어요. 설겆이는 할줄 알았는데 꼼꼼하지않아서 한동안은 옆에서 같이하면서 코칭해주고 요령 전수하고....화장실 청소 하겠다고 들어가면 세제는 뭘로 쓰냐고 묻고 빨래는 발로 개었는지 다 꼬깃꼬깃 쭈글 각없이 자유분방해서 어이가 없어서 웃다가 다 다시하고 ㅠㅠ 처음엔 제가 청소하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티비보길래 걸레쥐어주고 저쪽방 밀라고 아주 단호하고 득달같이 시켰더니 이제 알아서 때되면 청소하고 밥먹고 설겆이하고 하네요. 밥먹고 설겆이한지도 얼마 안됐어요. 처음엔 그냥 마지막 숟갈 내려놓자마자 티비보면서 소파에 누웠었죠;; 저도 결혼전에 캠핑가거나 하면 본인이 다 하길래 어느정도는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은 달라요. 부모님이랑 살면서 엄마가 집안일을 다 해준다는 의식조차도 안했을거예요....
시키면 하겠다는것도 아마 할줄몰라서 그럴거예요. 뭘 해야되는지도 몰라요. 제 남편은 재활용 쓰레기를 따로 모아 버린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지자체나 아파트마다 방법이나 요일도 다 다르고 음식물쓰레기도 정해진 방법으로 버려야된다는것도 몰라서 엄청 신기해했었어요 ㅋㅋㅋㅋㅋ 이젠 쓰레기 거의 전담해서 다 버리고 본인 청소도구에 전용 세제까지 있고, 주방세제 사기전에 향 둘중에 어떤게 더 좋냐고 물어보니까 설겆이에 대한 지분이 생긴것같다며 뿌듯해함 ㅋㅋㅋㅋㅋㅋㅋ
결혼 전에 내가 다 하겠다 말만 번지르르해봤자 결혼하고서 안하면 소용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