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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7 22: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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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 아래 글에도 적었는데, awwe님, 님이 느꼈다고 실제로 존재하는게 아니예요. (아래 글에선 반말로 편하게 하길래 거기선 나도 편하게 했는데, 여기선 존대를 쓰고 계시니 존대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정신 착란 환자가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있지도 않은 국가 기관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살해하려 한다고 느끼고, 어떤 환자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라 그들을 죽인 가짜가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행세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정신병적으로 흔히 보고되는 질환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냥 그렇게 느낀다고 이게 사실인가요? 느껴진다고 진실이 아닙니다. 앞의 것들이 진실이 되려면, 실제 국가 기관에 의한 살해 기도가 있어야 사실이 되는거고, 지금의 부모님이 진짜 부모님을 죽였다는 증거가 있거나, 실제 부모님과는 다른 사람임을 밝힐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사실이 되는 겁니다.(참고로 앞서 말씀드린 질환들의 원인은 이미 뇌과학을 통해 그 원인 또한 거의 완전히 밝혀졌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라도 어떤 있지도 않은 사실이나 존재를 느끼는건 매우 흔히 있는 정신 착란입니다. 어렸을 때 침대 아래, 옷장속 귀신을 느끼는 것도, 어두운 곳에 누군가가 나를 노려본다는 느낌도, 가위를 눌리며 이상한 존재를 보는 것도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런것들이 실재하진 않습니다. 님과 많은 기독교인이 신을 느꼈다해도 그것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지 않다면 그것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님이 예로든 행복을 포함한 많은 감정에는 수많은 연구를 통한 물리적인 존재 증거가 있으며 뇌의 어떤 기관이 어떻게 연동되어 어떻게 발현되는지, 왜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매우 논리적인 이론과 증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은 전혀 아닙니다. 신을 감정에 빗데어 존재한다고 우기시려면, 감정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들 만큼 탄탄한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가져오신 다음 우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먼 과거에는 감정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었다, 겨우 근대에 들어와서야 감정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증명했다. 그러므로 신의 존재도 지금은 우리의 능력이 모자라 물리적 증거를 얻을 수 없지만 먼 훗날 증거가 발견될 수 있다.'라고 말하실 수 있을 거 같아, 이 말에 미리 답변 드리면-
1. 감정은 아주 먼 과거에도 대부분의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느끼는 것으로, 마치 팔이나 다리의 존재와 같이 존재여부를 논할 필요가 없는 인간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성질의 것이며, 또한 감정은 과거에도 일부 사이코 패스를 제외한 절대 다수 인간들의 통일된 '현상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라는 물리적인 증거가 있있습니다. 또한, 감정 존재에 대해 강력한 반박이 있었다거나, 반박의 증거를 찾아낸 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은 다릅니다. 인간 중 매우 일부만이 신의 존재를 느끼며, 또한 각각이 느끼는 신이 모두 다릅니다. 또한, 그런 존재를 느끼는 이유도 무지에 대한 공포라는 심리학적 병인도 증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신, 특히 사랑이 넘치는 신의 존재를 반박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증거는 넘쳐나고 터져나갑니다. 심지어 신 만이 아니라 과거에 많은 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감정을 가지고 사고하는 영혼'의 존재 또한 완전히 부정할 수 있을 수준의 증거가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신과 감정이 둘다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둘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2. 논쟁은 지금 이자리에 더 확고한 증거가 있는 쪽이 이기는 겁니다. 올바르며 논리적인 논쟁이란 그런겁니다. 님이 지금 상대방보다 더 확고하고 타당한 증거가 없으면 논쟁에서 진겁니다. 그러므로 기다리셨다가 신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그때 신이 있다고 우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