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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0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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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지켜보고 있으니, 이쯤되면 신이 전지전능을 논하기 이전에, 수준 이하의 인지, 사고능력을 타고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독교의 신은 능력이 부족해 미리 알지 못한건지, 아니면 알고도 엿먹으라고 그냥 그 머리 그대로 둔건지, 아니면 고쳐주고 싶었지만 능력이 일천하여 고쳐줄 수 없었던건지 궁금해지내요. 아니면 이정도보다 사고능력이 좋으면 기독교에 빠지긴 힘들테니 기독교 먹여 살리려고 일부러 그냥 두신건가?... 이건 완전 살아있는 패러독스네요 허허.
이렇게만 말하면 기분만 나쁘고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실테니, 뭐가 잘못된건지 조금 말씀 드릴께요.
님이 하고 있는 말은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와, 그 중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고 있지만, 정작 인간이 뭘 선택할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모른다'구요. '모른다'의 뜻은 잘 아시죠? 이게 전지전능이면 이명박도 성군이겠죠? 허허... 그리고 여기서 만약 님들이 '신은 사실 뭘 선택할지도 안다'라고 하는 순간, 신은 인간이 잘못할걸 알고도 가만히 그냥 잘못하길 기다렸다 벌주기를 즐기는 가학 변태 사이코가 되는거구요, '앎에도 모름을 선택하셨다' 같은 '신은 논리를 초월한다' 류의 개소리를 하신다면, 그 초월한 논리덕에 '완벽한 자유의지를 주면서도 세상에 악이 존재하지 않게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을 신이 그따위 멍청한 선택을 해서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면, 그 역시 신이 변태 싸이코나 멍청이 중 하나라는 소리죠. 둘 다거나.
그리고 인간의 고통이 마치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기에 신이 그걸 그냥 둔다는 것 처럼 글을 적어놓으셨는데, 실제 세상에선 많은 희생자들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과는 관계없이 그냥 악 - 재앙이나 사고, 기아, 전쟁 질병 등- 에 휩쓸려 고통받고 희생되고 있습니다.
단지 수단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결국 2달만에 굶어 죽어야만 했던 아이는 무슨 선택을 잘못했길래 그 정의로운 신이 그냥 이런 고통을 지켜만 본 겁니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소아백혈병에 걸려 그 어린나이에 고통받고 세상을 떠나야했던 아이들은 어떤 자유 의지에 따른 잘못된 선택을 했기에 구해주지 않은겁니까? 그저 밤에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던 두 아이의 엄마는, 단지 그곳에 서있었다는 이유로 과속한 음주운전 뺑소니 차에 치여 온몸의 뼈가 바스라지는 고통을 겪었어야 했던 것을 물론이요, 차마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을 떠나지 못해 일주일을 더 중환자실에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억울하게 눈을 감아야 했던 여인은 그녀의 자유의지로 무슨 선택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그런 벌을 받아야 하는겁니까? 그 아이들은 또 무슨 선택을 잘못한건가요? 이런 비슷한 예가 어디 한두개인줄 아십니까? 막 님들에게 일어나지 않은 남의 고통이라 세상에 없는 고통같습니까?
그리고 만일 이 순간, 님께서 그 '말도안되고 없는게 명백한 신'을 옹호해보려고, 이런 명백하게 억울한 고통에 희생된 이들도 뭔가 막 그런 고통을 받을 잘못이 있을거라며 눈에 불을 켜고 안돌아가는 대가리 돌리며 이유를 찾고 계셨다면, 그런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지 다시 한번 뒤돌아보세요. 자신의 종교가 자신을 얼마나 추악하게 만들었는지 똑바로 보세요. 이런 불합리 한 걸 그냥 두고보는게 공의롭고 전지전능한 신이라니... 제발 생각 좀 하시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