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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16: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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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 3패빅 등이 패로 취급되는 건 응씨룰이고, 중국룰에서도 장생은 무승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장생 무승부가 인정되는 중국룰로 입력된 프로그램이 장생을 못 찾는다는 건 확실히 버그가 맞습니다. 인공지능이 나만의 룰로 가기로 했다면 하는 수 없지만; 프로그래머가 실수한 것이라도 역시 버그는 맞습니다. 비유하자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갓길 주행을 하는 꼴이죠.
인공지능은 아직도 사활풀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애초에 단순하게 승부를 결정짓는 쪽으로 나아가다보니 과도하게 최적화 된 부분이 있다는 거죠. 장생, 3패, 4패, 5패 같은 특수한 문제는 인간 입장에선 판빅으로 해결할 문제가 현존 인공지능은 학습 매커니즘 때문인지 오히려 비기는 방법을 못찾고 헤메게 되는 식이지요.
이는 현존 인공신경망 학습의 결함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정확히 예측하는 건 좋은데, 통계적인 방법론이 적용되지 않는 논리적인 문제가 나타나면 엉뚱한데서 해결법을 놓쳐버리곤 합니다. 크게는 이세돌-알파고 4국에서의 문제가 아직도 덜 해결되었다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의 숙제, 혹은 아예 다른 방법의 접근, 또는 우회를 요구하는 문제라 봐도 되겠지요.
한국, 중국 바둑룰의 합리성을 비교한다면, 장생 같은 수만판 두어도 한 번 나올까말까한 모양이 아니라, 귀곡사나 빅 같은 걸 해결하는데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쪽은 확실히 중국룰이 합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