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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0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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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줄 거 같은데요. 내가 구박한다고 당장 그 사람이 취직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가 밥 안 사주고 뭐 좀 안 해주고 눈치 주고 그런다고 그 사람이 당장 취직되는 거 아닌 거라면. 내가 그래봤자 나만 속터질 뿐인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 사람마다 다 때라는 것도 있는 법이니. 그리고 사람이 아무리 정체되어있고 일이 안 풀려도 가뜩이나 그런 사람한테 먹는 거 가지고 사주네 안 사주네 특히나 가족이라면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저라면 사 줘요.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가족이라도 최소한 먹는 것 가지고는 눈치주거나 그러지 말아야지. 가족마저 그러면 그 사람 어디 마음 붙일 곳이나 있을까요. 구직활동을 정말 전혀 안 하지는 않겠죠. 구직활동을 할 에너지조차 없이 속이 문드러졌을테죠. 게으른 게 아니라 구직활동조차 할 수 없을만큼 무기력해진 거겠죠. 현실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