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
2013-11-03 10:20:59
0
두려움은 생존을 위협할수 있는 모든것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무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은
무지의 대상이 어떤(해가 될지 득이 될지) 존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약 생존에 해가되는 존재일 경우를 상정한 공포에다
그 '해'의 종류, 크기를 모르므로, 막연히 그 최대치를 잡으니 공포는 배가됩니다.(흔히 공포가 공포를 부른다고 하죠.)
사실 이 종류의 공포를 여실히 나타내는 것이 인류 초기의 애니미즘(범신론)입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보다 위에두고 섬기고 있으면 벌받아 죽지는 않겠지'라는 막연한 공포에서 나온 것이죠.
(사실 유일신앙(예:유대교)또한 이와 같은 성질을 가지는데요. 일단 막연하게 제일 높은 신을 만들어놓고 모든 존재로부터 지켜줄거라는 믿음을 가지는거죠)
Δt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전기고문에 의한 공포증=트라우마는 생존에 위협이 됨을 육체적 경험으로 습득한 공포구요.
이런 무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만 가지고 있었으면 인류에 발전이라는 두글자는 존재하지 않았겠죠.
애니미즘등이 종교적 특성을 가지면서 상당히 긴시간동안 공포만을 가지긴 했습니다만
인간은 무지에 의한 공포와 함께 호기심을 같이 가집니다.
사실 무지에 의한 공포에 대한 반응이 호기심이라는 형태로 나오게 되는거죠.
그런데 왜 호기심조차 일어나지 않는 공포가 존재하느냐?
그 공포는 '학습된'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 적은 종교적 특성을 가지면서 공포만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종교라는 자체가 경외, 즉 숭배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들어 저 바위는 신성한 것이니 가까이 가면 '무서운'일이 일어날것이다. 같은)
또다른 경우로는 무지에 대한 공포와 함께 다른종류의 공포가 복합적으로 존재할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땅이 무너져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저 밑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하는 무지에 대한 공포와 함께 호기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땅에 생긴 구덩이에 대한 공포는 그것뿐만이 아니죠.
인간은 살아가면서 '높은곳에서 떨어지면 아프다->죽는다'라는 사실을 습득하고 있고
이것은 곧 낙하에 대한 공포로 이어집니다.(이것도 하나의 학습된 공포중 하나입니다.)
즉, 이 경우에 사람은 미지의 공포+낙하의 공포와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저울질 하게되고,
대부분의 경우 호기심이 지게됩니다.(어디까지나 대부분이죠)
참 길게도 적었네요
세줄요약
1. 인간은 생존의 위협에 대해 공포의 감정을 느낀다.
2. '미지'는 그 공포의 감정을 줄어일으키는 요인중 하나다.
3. '호기심'은 '미지에 대한 공포'의 반응이다.